제주 바다에 또 똥물 ‘줄줄’
[KBS 제주] [앵커]
서귀포시 법환포구 앞바다는 범섬 등 빼어난 해안 풍광을 자랑하죠.
그런데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그대로 바다로 배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반복되는 악취와 바다 오염에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물을 배출하는 우수관에서 회색빛 구정물이 줄줄 쏟아져 나옵니다.
해양생물의 보고인 조간대에는 끈적한 오수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주민 신고가 접수돼서야 준설 차량이 긴급 출동해 오수를 퍼냈지만, 이미 상당량이 마을어장이 있는 앞바다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어젯밤까지도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바다로 그대로 배출됐는데요.
현장에선 코를 찌를듯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해녀들은 해양 환경 오염을 우려하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고승철/법환 어촌계장 : "횟집 식당에서 관광객이 악취가 냄새가 난다고 민원 전화가 와서 와보니까 엄청 바다가 오염돼서 똥물 건더기가 막 나올 정도로 해서."]
법환 앞바다에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배출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엔 관로가 막혀 정화되지 않은 오수 상당량이 바다로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뒤늦게 상류 지역에서 발생한 오수가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로를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수도본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오수관과 우수관을 분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6월 작업을 완료하면 오수 넘침 현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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