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빈소 도착한 택배 상자에 '감동'···유족들 울린 따뜻한 사연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본문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서울경제]

세상을 떠나기 전 모친이 마지막으로 주문한 주문한 상품을 장례식장에 직접 배달해 준 택배 기사에 감동받았다는 사연이 뒤늦게 전해져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이 분 꼭 회사에서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오후 8시께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한 분이 우물쭈물 ‘○○○씨 빈소 맞냐’며 택배를 하나 들고 들어오셨다”고 떠올렸다.

택배 기사가 들고 온 것은 A씨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문한 상품이었다. A씨는 “어머니 휴대폰에 택배 기사님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는지 부고 문자가 간 것 같다”며 “기사님은 주소지로 배송하지 않고 빈소로 직접 가지고 오셨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택배 기사는 어머니가 생전에 음료수 등을 챙겨주며 따뜻하게 대해줘서 감사한 마음에 빈소를 방문했다고 한다.

A씨는 “기사님은 ‘얼굴을 뵙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했다”며 “‘내일 아침 일찍 발인인데 오늘도 늦게 오면 실례일 것 같아 최대한 서두르며 오느라 일복 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데 형제들 모두 울컥했다”고 전했다.

그는 “물건만 주고 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조의금까지 하고 절도 올리고 가셨다. ‘어떻게 저런 분이 계시냐’며 형제끼리 이야기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봐도 선한 인상이었다. 기사님에게 정말 좋은 일이 있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이 유명해져서 회사 관계자분도 아셨으면 좋겠다”며 "대구 남구 대명동(남대명 대리점) 담당하는 기사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사님 감사하다. 기사님을 뵙고 나서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은 회사 차원의 보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택배기사는 사연이 더는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