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움츠러든 기부…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KBS 전주]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훈훈한 기운을 더해가던 '사랑의 온도탑'이 이번 겨울 유독 싸늘합니다.
기업과 기관 등이 적은 전북은 그동안 개인 기부가 많았는데, 어려운 경기 탓에 개인 주머니도 쉽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1일 세워진 전북 사랑의 온도탑.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116억 1,000만 원을 모아, 희망 나눔 온도 100도를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데, 모금 중반이 지났는데도 59도를 겨우 넘겼습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20도나 낮고, 전국 17곳의 사랑의 온도탑 평균인 94 도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합니다.
이렇게 전북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 유독 싸늘한 건, 지독한 불황에 개인 지갑부터 여미게 된 탓입니다.
[자영업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 정도로 침체돼있고, 침울해요. 그러다 보니 (기부도) 마음이 약간 여유가 있어야…."]
[자영업자/음성변조 : "한 번씩 (기부) 통장에 넣긴 넣었는데, 솔직히 요즘은 안 넣었어. 여러모로 그런 거 같아요, 분위기가."]
특히 중견급 이상 기업 수가 전국 꼴찌 수준인 전북은 그동안 개인이 내는 '풀뿌리 기부'에 기대왔고 지난해도 개인기부가 51.9%에 달했습니다.
전북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25년 동안 100도를 꾸준히 달성했고, 지난해엔 특히 140도를 넘기며 역대 최고액을 모금하기도 했지만, 이번 겨울은 목표에 미달할 거란 걱정이 나옵니다.
[유병설/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예전 같았으면 80도가 지금 되었어야 하는데, 전북 같은 경우엔 개인 모금에만 의존하는 형태에서 개인에 대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바로 피부로 느껴지잖아요. 전라북도 자체가 어려울 때도 나눠주는 문화가 많이 있습니다. 작은 기부라도 같이 함께 실천해 주시면…."]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은 KBS를 비롯한 언론사 이웃돕기 모금 창구 또는 한 통화에 3천 원인 ARS 등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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