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의 위엄' SON 24위·김민재 37위, 日은 71위 딱 한 명... 2023 베스트 플레이어 톱100

이원희 기자 2024. 1. 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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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2023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총 100명의 선수. 대한민국 축구선수도 둘이나 포함됐다. 주인공은 '캡틴' 손흥민(32·토트넘), '괴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다.

스포츠전문 스코어90은 6일(한국시간) 영국 더 가디언이 선정한 2023년 베스트 플레이어를 소개했다. 스코어90은 톱 30위 안에 든 선수만 공개했지만, 지난 달 가디언은 1위부터 100위까지 총 100명의 선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선수가 둘이나 들어갔다. 공격수 손흥민은 24위, 김민재는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발롱도르 출신'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25위), 유럽 트레블 주역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26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27위)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였다. '새로운 파트너' 제임스 매디슨이 77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88위에 자리했다.

김민재도 37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센터백 포지션만 놓고 봤을 때는 3위였다. 맨시티 듀오 후벵 디아스(21위), 존 스톤스(26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 심지어 김민재는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44위)도 앞섰다. 김민재보다 순위가 좋은 뮌헨 동료는 해리 케인(4위), 자말 무시알라(20위)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함께 뛰었던 빅터 오시멘(9위), 흐비챠 크바라츠헬리아(12위)도 포함돼 영광을 함께 했다.

한 달 정도 지난 발표이지만, 스코어90은 다시 한 번 이들을 소개해 2023년 활약을 기념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고, 득점 부문 리그 공동 3위에 올라 다시 한 번 득점왕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23골로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공동 3위, 살라는 14골을 넣으며 공동 1위에 올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도 14골로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12골)는 손흥민과 같은 12골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토트넘은 12승3무5패(승점 39)로 리그 5위에 위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선두 리버풀(13승6무1패·승점 45)과 격차도 크지 않다.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이 떠나 우려가 있었으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최근까지도 손흥민은 특급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직전 리그 7경기에서 4골 4도움을 몰아쳤다. 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달 24일 에버턴전에서 추가골을 뽑아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2월29일 브라이턴전에서는 팀이 2-4로 패했으나 손흥민은 도움을 올려 제몫을 해냈다. 손흥민은 12월 31일에 열린 본머스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 10골 6도움을 올렸다. 스포츠탈장, 안와골절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2023년 베스트 플레이어 24위에 오른 손흥민. /사진=더가디언 캡처
2023년 베스트 플레이어 37위에 오른 김민재. /사진=더가디언 캡처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의 2023년은 완벽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뒤 짧은 시간 안에 유럽최고 수비수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33년 만에 이뤄낸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김민재의 능력은 독보적이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베스트 수비수상, 리그 베스트11도 차지했다. '별들의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나폴리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김민재를 향해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졌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빅클럽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김민재의 선택은 '독일 최강' 뮌헨이었다. 뮌헨은 적극적으로 움직여 다른 팀들과 영입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김민재도 이를 받아들였다.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부터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마타이스 데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등 월드클래스 센터백들과 경쟁에서도 승리해 주전 멤버로 뛰고 있다.

뮌헨은 12승2무1패(승점 38)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줄부상 악재 속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팬들의 사랑도 독차지했다. 김민재는 6일 발표된 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팬들이 투표로 뽑은 것이고 베테랑 센터백 마츠 훔멜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뮌헨도 조별리그 A조 1위를 거머쥐며 16강에 진출했다.

상복도 터졌다. 김민재는 2023년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간 건 김민재가 최초였다. 김민재의 발롱도르 22위는 역대 아시아 선수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이 2022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를 차지했다. 또 손흥민은 2019년에도 2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를 비롯해 김민재는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국제선수상', 2023 대한축구협회(KFA) 남자선수 부문 '올해의 선수' 영광도 품에 안았다.

손흥민(왼쪽)과 김민재.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대표팀에서의 손흥민(가운데 등번호 7번)과 김민재(가운데 등번호 4번). /사진=뉴시스 제공
반면 대한민국 '전통의 라이벌' 일본 선수는 단 1명밖에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뛰는 측면 공격수 미토마 카오루만이 71위를 기록해 일본축구의 자존심을 어렵게 지켰다.

일본 공격수 미토마는 지난 2021년 브라이턴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곧바로 1시즌 벨기에 리그 임대를 떠났다. 브라이턴에 합류한 미토마는 빠르게 팀에 적응해 에이스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17경기에서 3골 4도움을 몰아쳤다. 2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렸고, 지난 달 본머스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었다. 하지만 최근 활약은 아쉬운 편이다. 지난 해 8월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리그 10경기를 뛰었으나 1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기간 유로파리그도 3경기에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미토마는 전치 6주의 발목 부상을 입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일본 대표 선수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2023년 베스트 플레이어 톱100에 포함되지 못했다.

미토마 카오루(오른쪽).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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