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선택 가시밭길… 신체검사 꼼꼼하게, 장고 끝에 낙이 올까

김태우 기자 2024. 1. 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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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학 단장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보험으로 남겼던 토마스 파노니마저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KIA는 외국인 투수 두 자리를 모두 새로 채워넣어야 한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가 도약의 가장 큰 퍼즐인 외국인 투수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BO리그 나머지 9개 구단이 외국인 투수 선정을 모두 마무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선정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 주 일괄 발표가 가능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점이야 어쨌든, 일단 잘 뽑아야 한다.

KIA는 최근 두 자리 모두가 빈 외국인 투수 영입을 놓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신중하게 후보군을 추리고 접촉했는데 KIA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두 잘 풀리지는 않았다는 것이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오프시즌 최우선 후보들은 미국 내 잔류를 선언한 경우가 있었고, 나머지 선수들 중 고르고 고른 선수들과 계약도 아직은 완료되지 않았다.

KIA는 지난해 12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최종적으로 두 명의 선수를 순차적으로 낙점하고 신체검사(메디컬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그 필름을 한국에서 받아 구단 관계자들이 꼼꼼한 검증을 하고 있다. 일단 선수 하나는 확정했다. 우완으로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풀타임 선발 경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근래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고, 선발 보직 전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 선수와 짝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던 다른 한 선수가 예상치 못하게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꼼꼼한 신체검사로 불안 요소를 사전에 차단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고 전체적인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으로 이어질 수 있다. KIA가 대안을 찾아 다시 신체검사를 완료하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당초 이번 주 일괄 발표가 예상됐으나 그 시점이 다음 주로 밀린 것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어쨌든 KBO리그 외국인 투수 인선은 마무리된 만큼 적어도 KIA는 KBO리그 내 구단과 더 경쟁할 일은 없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것을 확인한 일본 구단들도 선발을 찾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불펜 쪽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KIA가 조금 더 시간을 가져도 경쟁에서는 한결 자유로운 이유다. 그러나 여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만약 가장 늦게 계약했다가 실패하면 이 또한 구단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최근 2년간 외국인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나름대로의 기대치를 가지고 선발했지만 이런 저런 문제 탓에 제 몫을 못했다. 이는 KIA가 시즌 승부처와 고비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번번이 주저앉는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를 제공했다. 다른 팀에 비하면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2022년에는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윌리엄스는 일찌감치 기량 미달을 드러냈다. 공만 빨랐을 뿐 전체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받쳐주질 않았다.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89에 머물렀다. 놀린은 건강할 때는 나쁘지 않은 투구 퀄리티를 보여주는 선수였지만, 결정적으로 아팠다. 2022년 부상 탓에 21경기에서 124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KIA가 원했던 이닝이터는 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퇴출됐다.

▲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퇴출 비운을 맛본 숀 앤더슨 ⓒKIA타이거즈
▲ 4사구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퇴출을 피하지 못한 아도니스 메디나 ⓒKIA타이거즈

2023년은 KBO리그에서는 파워피처형 투수인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해 만회를 노렸으나 두 선수 모두 시즌 중반 동반 퇴출의 비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토마스 파노니가 그럭저럭 자기 몫을 한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보류선수로 묶은 그 파노니마저 미국 유턴을 선언하며 KIA가 손에 쥔 카드가 하나 사라졌다.

KIA는 외국인 선발 투수의 부진, 불펜 과부하, 시즌 막판 부진이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런데 외국인 투수들이 이닝을 잡아주지 못한데다 6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아 휴식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 KIA는 객관적인 전력상 지금 5위 턱걸이에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그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그 운명을 쥐고 있는 외국인 투수 계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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