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감미로운 힐링 보이스…KIA 팬들 귀 호강, 마운드에선 눈 호강? 2024년 마당쇠로 돌아오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고운 미성 어쩔거야.”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최근 꽤 관심이 가는 컨텐츠가 게재됐다. 우완 불펜 장현식(28)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다. ‘장현식의 감미로운 힐링 보이스’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장현식은 쉼 없이 다양한 곡을 열창한다.
딩고뮤직의 킬링보이스 라이브를 KIA 버전으로 만든 영상이다. 최정상급 가수들이 고막 남친, 여친이 돼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프로 가수들이 박수를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야구선수가 수준급 가창력을 자랑한다. 심지어 꽤 고운 미성을 자랑하며, ‘고음 치기’도 매끄럽다.
KIA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 고운 미성 어쩔거야”부터, “감미로운 노래 계속 불러주세요” 등등이다. 갸티비 제작진에 감사함을 표하는 팬들도 있었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구단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 장현식은 사실 올해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가장 궁금한 KIA 투수 중 한 명이다. 장현식은 2022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KIA 이적 후, 전임감독 시절 마당쇠라 불릴 정도로 많은 공을 던졌다.
토미 존 수술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투수에게 팔에 칼을 대는 건 민감한 일이다. 김종국 감독은 장현식이 함평에서 재활하는 게 지루할까봐 작년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부르기도 했다. 구단의 배려와 본인의 노력으로, 2023시즌 복귀전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4월23일 삼성전서 시즌 첫 등판했으니, 사실상 풀타임을 했다고 봐야 한다.
56경기서 2승2패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06. 69경기서 34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찍은 2021년, 54경기서 19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찍은 2022년보다 확실히 생산력이 떨어졌다.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다소 떨어졌다.
스피드는 오히려 더 나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년 패스트볼 평균 146.6km였으나 2023년엔 146.8km였다. 대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비중을 줄이고 패스트볼을 더 던진 시즌이었다. 아무리 뼛조각 제거 수술이라고 해도 칼을 댄 이후에는 세밀한 투구감각까지 되살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즉, 장현식은 작년보다 올해 더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감각이 더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국 감독도 지난 시즌 도중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건강만 유지하면 투구내용이 더 좋아질 수 있고, 필승계투조 재합류도 가능하다. 작년 임기영, 최지민이 고생했지만, 우완 정통파 장현식이 가세한다면 짜임새 측면에서 확실히 달라진다. 장현식이 예전의 마당쇠로 돌아오면 KIA 불펜은 더 강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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