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짝퉁이라고? 애플카가 우리 짝퉁”…포르쉐 도전장 던진 이 회사 [박민기의 월드버스]
‘애플짝퉁’ 샤오미, 전기차시장 본격 겨냥
1번 타자로 제로백 2.7초 ‘SU7’ 선보여
5인승 세단…1회 충전 최대 800㎞ 주행
가격은 모델S·타이칸 등 절반 수준 예상
“포르쉐·테슬라 맞먹는 드림카 만들겠다”
그러나 애플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애플카 출시 소식은 약 10년째 감감무소식입니다. 전 세계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애플이 너무 안일했던 탓일까요. 애플의 스마트폰시장 권위를 넘어 애플카가 노리던 자동차시장까지 탐을 내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는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있습니다. 투박한 디자인과 조악한 성능으로 한때 ‘애플 짝퉁’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샤오미는 ‘꾸준한 추격자’를 자처하면서 스마트폰시장을 섭렵한 데 이어 이제는 전기차시장까지 진입하며 애플이 설 무대를 선점하기 시작했습니다.
샤오미가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섭렵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현실로 만들 ‘1번 타자’로는 자사 첫 번째 전기차 ‘SU7’을 내세웠습니다. 샤오미가 이번에 선보인 SU7 이름은 ‘Speed·Ultra’에서 따온 것으로,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직접 몇 시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해당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샤오미는 SU7을 통해 향후 15~20년 안에 독일 포르쉐나 미국 테슬라와 경쟁하는 세계 최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의 목표는 포르쉐와 테슬라에 버금가는 ‘모두의 드림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약 10년 전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을 뒤흔들었던 샤오미의 도전과 성공을 자동차 산업에서 재현시키기 위해 레이쥔 CEO가 100억달러(약 13조원)짜리 베팅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 역시 본인의 이번 도전이 기업가로서의 마지막 베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전기차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샤오미의 도전이 시작됐지만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 내 규제와 경쟁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시장에 새로 진입하고자 하는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생산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샤오미는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 기업 BAIC와 손을 잡아야 했습니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주어지던 6만위안(약 1100만원)의 국가보조금 제도 역시 지난해 종료됐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샤오미는 수백 개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야 합니다. 현재 떠오르는 샤오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입니다. 샤오미가 경쟁하고자 하는 테슬라 모델S는 69만8900위안(약 1억2700만원), 포르쉐 타이칸은 89만8000위안(약 1억60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비싼 가격 탓인지 판매 성적은 부진합니다.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R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모델S는 약 200대, 타이칸 패밀리 전기차 모델은 약 3600대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샤오미는 아직 SU7 가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레이쥔 CEO가 동급 차량이 40만위안(약 73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적이 있는 만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될 거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전기차시장 진출 선봉에 선 SU7 판매는 올해 본격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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