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연쇄살인범, 독특한 걸음걸이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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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대 다방에서 여주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한 뒤 도주한 5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카드 대신 현금을 쓰고 옷을 바꿔 입으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다니던 이 남성은 독특한 걸음걸이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피의자 이모 씨가 2차 살인을 저지른 뒤인 어제 아침.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을 걸어다니는 모습입니다.
발을 절뚝거리는 듯한 걸음걸이가 독특합니다.
수사 초기 범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이 걸음걸이를 단서로 신원을 알아냈습니다.
남성은 지난 2022년 절도 혐의로 구속됐는데 당시 사건을 수사한 형사가 남성의 특이한 걸음걸이를 떠올리고 누구인지 특정한 겁니다.
남성은 이번 도주 과정에서도 절도를 저지른 걸로 확인됐습니다.
첫 살인을 저지르고 사흘 뒤에는, 파주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돈이 든 상자를 통째로 훔쳐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으로 남성은 택시, 고속버스 등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했습니다.
어젯밤 강원도 강릉 재래시장 인근을 배회하다 경찰에 체포된 이 씨는 오늘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이 씨는 “술만 마시면 강해 보이고 싶어진다”며 스스로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이 씨를 자극할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일면식 없는 여성들을 살해한 겁니다.
경찰은 이 씨의 진술이 믿을만 한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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