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잘 빠지는 점' 착안…이게 그 골칫덩이였다고요?
지난해 저희가 전해드린 굴 껍데기에 허옇게 덮인 섬. 이 섬에서 한해에 나오는 굴 껍데기는 약 30만 톤 정도입니다. 냄새는 물론이고, 이 껍데기도 처리하기 쉽지 않았는데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바다 옆으로는 커다란 산 아닌 산이 생겼습니다.
겨울인데 이 허연 산에선 비린내가 진동합니다.
이건 모두 굴 패각, 그러니까 굴 껍데기입니다.
국내 굴 최대 주산지인 이곳 경남 통영에서만 연간 20만 톤, 다른 지역까지 합치면 30만 톤 가까이 나오고 있습니다.
갈아서 석회 가루를 만들기는 했는데 가져갈 곳이 없습니다.
제철소 제련 과정에 사용하지만 공급량이 너무 많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아두기만 할 뿐입니다.
도로 주변에는 이마저도 못하고 그대로 내버린 굴 껍데기가 어른 키높이보다 높습니다.
도저히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희재/버스 기사 : 파리…그리고 말도 못 합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냄새는 말도 못 하지요.]
이 껍데기를 갈아 보도 블럭 재료로 써봤습니다.
석회 성분이라 단단한데 탄산칼슘 성분 때문에 물이 잘 빠진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실제로 물이 얼마나 빠르게 흡수되는지 기존 보도 블록과 비교해보겠습니다.
물을 붓고 나니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물이 잘 빠지는 만큼 비가 와도 덜 미끄러워 아이들 통학로에 쓰기로 했습니다.
반응은 좋습니다.
[이정민/학생 : 물이 흡수가 잘 돼서 안 미끄러워요. 냄새도 안 나고 좋아요.]
처리가 불가능할 만큼 굴 껍데기가 나오는 상황이라 재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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