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3주간 60만마리 죽는다…“살생의 축제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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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화천 산천어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39개 시민사회단체가 화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의 문제점을 알리는 1인 시위를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했다.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년간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화천군에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했다. 우리는 오늘 다시 한 번 일갈한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류 학대 축제다. 동물 학대 프로그램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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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 개막…39개 시민단체 항의 기자회견
6일 화천 산천어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39개 시민사회단체가 화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의 문제점을 알리는 1인 시위를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했다.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년간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화천군에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했다. 우리는 오늘 다시 한 번 일갈한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어류 학대 축제다. 동물 학대 프로그램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화천 산천어 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라고 불리지만 동시에 동물에게 과도한 고통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2024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는 매년 1월 초부터 약 20여 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는 얼음낚시, 루어낚시, 맨손잡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축제에 이용되는 산천어들은 전국의 양식장에서 길러져 화천으로 옮겨진다. 이번 축제를 위해 투입된 산천어는 총 158t, 약 62만 마리다. 이 과정에서 산천어들이 밀집 사육, 운반 시 과도한 스트레스, 축제 전 굶김 등의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게 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60만 마리의 산천어는 고작 3주간의 축제를 위해 인공 번식으로 태어난다. 어떠한 존엄도 없이 인간의 손맛과 입맛을 위해 나간다. 화천을 찾은 100만 명에게 ‘살생의 추억’을 안기고, 그 끝에는 황폐하고 오염된 강만 남기는 것이 지금의 산천어 축제”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산천어 축제가 화천천의 토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은 상수원보호구역이지만, 길이 2㎞에 달하는 얼음판을 설치하기 위해 사전에 ‘수중 제초’와 ‘물막이 공사’ 등이 진행된다. 생명다양성재단 김산하 대표는 “고유한 생태계가 있는 화천천을 1년의 한 번 열리는 축제를 위해 막고 갈아엎는 것은 생태가 보전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천어 양식이 치어 남획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속 가능한 축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물해방물결 장희지 활동가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지역 살림 문제에 공감하지만, 생태계를 해치며 동물을 이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식에는 반대한다.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해 동물 학대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생태적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개최한 39개 시민단체는 △맨손잡기 프로그램 즉각 중단 △양식어류를 사용한 얼음낚시 프로그램 점진적 폐쇄 △기존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 및 생태적 축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지난 12월31일부터 ‘화천산천어축제 맨손잡기 프로그램 중단 1만명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산천어축제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비판받았던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양평 빙어축제는 전국적인 이상기온으로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속초 장사항 오징어맨손잡기축제 또한 2020년부터 어획 부진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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