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원, 출판기념회서 "대추 한 알 읊다 울컥"

2024. 1. 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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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초보자 국정운영 엉망" 윤 대통령 작심 비판
서갑원 전 의원 출판기념회가 6일 오후 순천대 우석홀에서 열리고 있다. /박대성 기자.
6일 서갑원 전 의원이 책을 구입한 시민들에게 친필 사인을 해주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4·10)을 앞두고 민주당 서갑원 전 의원(예비후보)의 출판 기념회가 6일 오후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시민과 당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무현재단 정세균 이사장(전 국무총리)과 '여장부' 서영교 의원, 정성호·박찬대·권칠승 등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의원들이 축하 영상을 보내 와 화보집 출간을 축하했다.

또한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조보훈 전 전남 부지사, 이승정 전 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서정진·임종기·박상호·김대희 전 의장, 장숙희·남정옥·문규준·박재원·오광묵·이명옥·박혜정 전 의원, 최남휴 순천농협조합장, 강성채 전 조합장, 조정록 산림조합장, '달성서씨' 문중 등이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 의전·정무비서관 출신으로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서갑원 전 의원은 그 동안의 정치 여정과 순천 구석구석을 다니며 시민들과 나눈 얘기 장면을 사진과 글로 담아 포토에세이 ‘무진(無盡)’을 출간했다.

책에는 자신을 키워주고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버팀목이 되어 준 고향 순천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김승옥 작가의 순천만을 배경으로 쓴 소설 '무진(霧津)기행'의 순천을 '무궁 무진(無盡)'한 미래 순천으로 전환해 나가고자 하는 그의 열망을 포토 에세이에 녹아 냈다.

이날 행사는 사전공연에 이어 전남기후환경네트워크 정현빈 전 사무처장이 사회를 맡아 내·외빈 소개, 단체사진 촬영에 이어 순천청년 이진명씨의 진행으로 1 대 1 토크 콘서트를 통해 책을 출간하게 된 소회 등을 밝혔다.

저자인 서갑원 전 의원은 "포토에세이를 보고 가슴이 뭉클하다는 말씀도 하시고 무엇보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고 있어서 좋다, 느낌이 좋다, 이런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책을 내는 저도 좀 기분이 좋다"고 운을 띄웠다.

서 전 의원은 본격적인 토크에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 석사학위를 마치고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당시 노무현 후보 측에서 같이 해보자는 말에 정치도,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참여했다"고 웃으며 "당시 노무현은 '청문회 스타'이기는 했지만 낙선해 국회의원도 아닌 일반인 상태로 가능성만 보고 참모로 뛰어 들었다"고 술회했다.

다만, "저런 분이 정치를 하면 우리가 학생 때 꿈꿔 왔던 민주주의와 이후 사회변혁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고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민이 살 만한 대한민국을 저 분(노무현)을 통해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해 주저 없이 합류했다"고 했다.

서 전 의원은 석현동 군부대 이전 부지에 건강문화센터와 보건소 예산 국비 확보, 순천법원·지청 부지를 순천대에 무상 이전한 비화, 가산로(가산터널)을 국가산단진입도로 명목으로 국비를 확보한 점, 오천동 저류지 홍수조절지 예산사업, 포항으로 갈 뻔한 포스코 마그네슘공장을 순천으로 이전시킨 점, 순천대와 여수대 통합을 추진하다 불발 돼 아쉬웠던 점, 금강메트로빌 부도 임대아파트를 특별법으로 구제하고 그 일을 계기로 주공(LH)이 부도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벌이게 만든 점 등을 성과로 나열했다.

그는 "이 외에도 많은 일을 했음에도 잘 몰라주는 분이 계서 서운할 때도 있지만, 정치인의 도리이자 숙명이고 당연히 해야할 일로 감내했다"며 "어떤 시기와 비난에도 순천과 호남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저는 개의치 않고 욕을 먹더라도 악착 같이 사업과 예산을 끌어 왔다"고 했고 이 부분에서 청중의 박수가 나왔다.

서 전 의원은 "갈등을 해결하고 조정하고 해결해야 되는 이 일들이 정치인의 몫이고 그래서 정치가 필요한 것이고 정치인 덕목으로 '애민정신'이 필요하다"면서 "국회를 나와 풍찬노숙 야인생활하면서 억울한 점이 없지 않으나, 저는 단 한 번도 밭을 탓하지 않았고 단 한번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고 당의 결정에 수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읊으면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이 몇 개, 천둥이 몇 개, 벼락이 몇 개, 서갑원이 걸어온 길입니다"라는 대목에서는 울컥 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를 멀리서 지켜본 서 측 관계자는 "그 동안 힘들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 전 의원은 집권당인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치에 대한 아무런 경험도 없는 사람이 나라를 운영 중인데, 열정만 있다고, 돈만 많다고, 공부 좀 잘 했다고 정치를 잘하는 것이 아님을 현 정권이 보여주고 있다"며 "정치는 경험과 자질이 중요하며, 그 길을 그가 어떻게 걸어 왔는지 보면 알 수 있는 혜안이 있다"고 출판 기념회를 갈무리했다.

6일 서갑원 전 의원 출판기념회장 입구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순천만에서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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