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드의 빛 "플레인-아라드에서 가완귀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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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IP가 있는 미디어믹스, 혹은 스핀 오프 작품에 무엇을 원하는가? 많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원작의 설정과 세계관을 존중한 작품을 바랄 것이다.
넥슨은 2일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웹소설 '아라드의 빛: 먼저 걷는 자(이하 아라드의 빛)'의 연재 소식을 발표했다.
플레인-아라드 세계는 진성에게 현실이지만 다른 이용자에게는 단순한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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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IP가 있는 미디어믹스, 혹은 스핀 오프 작품에 무엇을 원하는가? 많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원작의 설정과 세계관을 존중한 작품을 바랄 것이다.
넥슨은 2일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웹소설 '아라드의 빛: 먼저 걷는 자(이하 아라드의 빛)'의 연재 소식을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솔직한 심경을 고백하자면, 기대는 커녕 조금 두려웠다. 원작을 다른 콘텐츠로 만들기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 본 아라드의 빛은 달랐다. 1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진성이 던파를 인생이자 업으로 삼은 남자, 전업 인플루언서라는 설정부터 심상찮은 기세가 느껴진다. 킬러 콘텐츠가 '뉴비 교육 공격대'인 점도 고이다 못해 석유가 된 주인공의 던생을 보여준다.
던파 대형 업데이트를 앞둔 어느 날, 한 유저가 진성에게 프레이-이시스 레이드를 도와달라 요청한다. 1인 전용 모드 가이드 레이드가 존재하는데도 굳이 함께 철 지난 레이드를 돌아달라고 요청한 점, 전투에 절대 참여하지 않고 음성 채팅으로 패턴 파훼나 공략 방법만 알려달라는 점이 이상했지만 진성은 이 또한 영상 각이려니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한다.
쌘비구름에서 수많은 공격대가 폭죽마냥 펑펑 터지던 초창기 이시스 레이드처럼 의문의 유저 역시 굉천광룡 패턴에서 좌절하고 만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레이드 실패 후 해당 유저의 캐릭터가 바로 삭제된 것이 아닌가.
경직 공격을 맞으며 순간 무적 판정으로 벗어날 생각은 커녕 채팅으로 비명을 지르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의문에 잠겨있던 그 때, 모니터 화면에서 환한 빛이 쏟아지며 진성을 덮친다.
누군가의 부름으로 인해 게임 속 세계로 떨어진다는 설정 자체는 웹소설에서 그다지 드물지 않다. 다만 던파 세계관으로 직접 떨어진 것이 아닌, 던파 게임 속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꽤 독특하다.
플레인-아라드 세계는 진성에게 현실이지만 다른 이용자에게는 단순한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보는 진성은 도트로 그려진 다른 유저의 캐릭터일 뿐이다. 진성이 NPC와 대화하는 장면은 게임에 과몰입한 컨셉충의 롤플레잉으로 보이며, "님 머함? 컨셉 미쳤네ㅋㅋ"라는 비웃음을 듣기 일쑤다.
진성의 롤이 흔히 생각하는 '연단된 칼날', 던파 주인공인 모험가 역할이 아니라 그를 서포트하는 '부집게'라는 점도 제법 신박하다. 초월자 네메르는 칼날의 연단을 방해하는 자가 있다며, 진성에게 부집게로서 연단된 칼날의 완성을 도우라는 임무를 내린다. 진성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많은 방해를 배제하고 모험가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무엇보다 게임 내에 깨알같이 반영된 던파스러움은 독자를 즐겁게 만든다. 네메르에게 '패왕의 계약 상시 적용'과 '피로도 무한'을 외치는 주인공, '진성븝미쟝', '가완귀' 다크나이트, "날뛰어봅시다"의 고강 남 레인저 유저 등 던파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웃음지을 법한 요소가 도처에 산적해 있다.
아라드의 빛은 아직 12화밖에 연재되지 않았지만, 산뜻하게 출발했다. 더욱이 작가가 던파 명성 5.4만 모험가이며, 아라드의 빛을 집필하기 위해 처음부터 던파를 다시 플레이한 '던붕이'라는 사실에서도 안심감이 든다.
현실 패치가 된 나머지 빠른 이동도, 던전 입장권도 없는 플레인-아라드에서 맨 땅 헤딩 중인 가완귀 진성은 과연 무사히 부집게로서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모험가의 연단을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은 과연 무엇이며, 현재로서는 아군이지만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네메르에게서는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아라드의 빛의 차후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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