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도' 죽도록 뛰었던 김민재, 팬들은 실력 인정했다... 반면 '월드베스트11' 패싱 논란 여전
[OSEN=노진주 기자]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괴물’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됐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일었던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김민재 패싱’ 논란이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민재는 6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발표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든 반면 지난 4일 FIFA과 FIFPRO가 선정하는 '2023 월드 베스트 11’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후보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FIFA와 FIFPRO가 공개한 남자부 수비수 후보에 존 스톤스, 카일 워커, 후벵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이상 레알 마드리드),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가 들었다.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던 시간이 꽤 있었지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 후보 선정 기준은 2022년 12월 19일∼2023년 8월 20일까지 보여준 활약도다.
전 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후보가 꾸려지는 가운데, FIFA에 따르면 2만 8000여 명 이상의 선수가 이번 '2023 월드 베스트 11’ 투표에 참가했다.
놀랍게도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나폴리) 이름도 공격수 후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아시아-아프리카 ‘무시’ 논란이 일었다.
김민재의 ‘패싱’은 그가 빼어난 활약을 인정받지 못했단 뜻을 담고 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김민재는 구단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후보에 들 법하다. 심지어 그는 우승팀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까지 받았다.
'우승컵을 든' 김민재는 올 시즌 직전 ‘독일 명문’ 뮌헨 러브콜을 받아 이적에 성공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직접 김민재를 설득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인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 투표에선 최종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김민재의 ‘월드 베스트 11’ 명단 포함 가능성이 보이는 듯했지만 무산됐다. 더불어 손흥민(토트넘) 등 한국 선수들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발롱도르 선정 평가 기준 시기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로, '월드 베스트 11' 후포 선정 평가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김민재는 '월드 베스트 11' 남자부 후보엔 들지 못했다.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그리고 논란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하다. 김민재가 뒤이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김민재는 FIFA와 FIFPRO가 선정하는 '월드 베스트 11’에 들지 못한 다음날(5일)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발표한 '월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IFFHS 역시 지난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선수들로 ‘월드 베스트11’을 꾸려 발표했다.
3-4-3 포메이션 속 김민재는 센터백으로 선택받으며 ‘뮌헨 동료’ 알폰소 데이비스,맨시티 후벵 디아스와 함께 후방 라인을 차지했다.
여기에 6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발표한 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도 김민재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는 팬들의 투표로 진행됐다.
분데스리가 베스트11 수비진엔 김민재와 더불어 그리말도(레버쿠젠), 훔멜스(도르트문트), 프림퐁(레버쿠젠)이 자리했다.
공격수에는 케인, 자네(이상 뮌헨), 기라시(슈투트가르트)가 선정됐다. 미드필더에는 비르츠, 샤카(이상 레버쿠젠), 사비(라이프치히)가 영광을 안았다. 골키퍼에는 코벨(도르트문트).
뮌헨은 3명을 배출했다. 전반기 선두 팀인 레버쿠젠에선 4명이 베스트11에 들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 15경기 모두 선발 출격했다.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동료 센터백들의 부상 이탈에도 홀로 든든하게 뮌헨 후방 라인을 지켰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라운드에서 사력을 다해 뛰었다.
이날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전반기 베스트11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민재는 뮌헨에서 케인, 자네처럼 항상 선발 명단에 포함된다”면서 “그는 볼 경합 승리 65%를 기록하고 90분당 평균 113번의 볼터치를 했다. 분데스리가 선수 중 가장 좋은 수치”라고 칭찬했다.
한편 김민재는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의 우승에 초점을 맞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 열려 내달 10일 막을 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12개국은 16강으로 향한다. 또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도 16강행 티켓을 따낸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오후 10시 ‘전지훈련지’ UAE에 위치한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중동 팀과 대결을 대비하는 취지에서 이번 대결이 성사됐다.
1960년 제2회 대회 때 2연패를 알리는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은 정상에 선 적이 없다. 까다로운 중동 팀을 넘어서지 못해 우승에서 멀어진 적도 있었다.
2000년 레바논 대회 준결승 때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탈락했고, 2004년 중국 대회 8강에선 이란에,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전 땐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한국은 아쉽게 패했다.
직전 2019년 UAE 대회에서도 ‘파울루 벤투 체제’ 한국은 카타르에 져 8강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번 이라크전은 클린스만호가 카타르 대회에서 중동팀과 만날 것을 대비해 꾸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23위로, 이라크(63위)보다 위다.
아부다비에서 담금질을 끝내면 클린스만호는 오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1월 15일 한국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월 20일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맞붙고, 1월 25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만난다.
큰 부상이 없는 한 감각이 물올라 있는 김민재는 출격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이 만약 E조 1위를 차지하면 16강 상대는 D조 2위다.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베트남 중 한 팀이다. 조 2위를 하면 사우디아라비아·태국·키르기스스탄·오만이 속해있는 F조 1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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