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할 외야수, 왜 커리어하이 찍고 1루 도전 택했나... "나도 내 자신이 기대된다" [인터뷰]
2023년 가을야구를 한 경기 차로 아쉽게 실패한 KIA 타이거즈에 있어 외야수 이우성(30)은 몇 안 되는 소득 중 하나였다.
이우성은 대전유천초-한밭중-대전고 졸업 후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16년 1군 무대를 밟고 NC 다이노스와 KIA를 거쳐 프로 11년 차가 됐지만, 지난해처럼 주목받은 시즌은 없었다. 이우성이 전반기 65경기 타율 0.289(190타수 55안타) 5홈런 24타점 24득점, OPS 0.761로 활약하면서 KIA는 6월 말까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핵심 타자 나성범(35)의 공백을 잊을 수 있었다.
한철 활약도 아니었다. 8월 타율 0.325, 10월 타율 0.340으로 꾸준히 활약하면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26)와 타석(400)을 소화하고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39득점 OPS 0.78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 활약을 인정받아 프로 데뷔 처음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우성은 5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했던 2023년이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최고의 시즌을 꿈꾼다. 하지만 어느덧 연차가 쌓여 프로 11년 차가 되고 보니 그런 시즌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많이 내려놨었는데 이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니까 내게도 이런 시즌이 오는구나 싶어 내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사했던 시즌"이라고 2023년을 돌아봤다.
이우성의 도약은 KIA에 있어 행복한 고민을 안겨줬다. 소크라테스 브리토(32)-최원준(27)-나성범이란 탄탄한 주전 라인업에 이창진(33), 고종욱(35), 박정우(26) 등 쏠쏠한 자원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외야만큼은 KBO 10개 구단 중 으뜸이란 평가가 많았다. 여기에 이우성이 주전급 활약을 펼치면서 최원준, 나성범이 돌아온 후반기에는 오히려 경쟁이 박 터졌다.
시즌 종료 후 이우성은 한 가지 결정을 내린다.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루 수비를 배워보고 싶다고 코치진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 외야와 달리 1루는 여러 선수가 기대를 받았음에도 누구 하나 치고 나가지 못했다. 급기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주로 중견수로 활약하다 막 전역한 최원준이 1루로 시험받았으나, 그조차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우성의 1루 전환은 KIA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마무리캠프 내내 박기남 수비코치와 1루 수비에만 매진한 결과, 이우성은 김종국 KIA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우성은 "내가 더블 포지션을 하면 나와 팀 모두에게 플러스가 될 것 같았다. 사실 1루 수비는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라 다 까먹었는데 박기남 수비코치님이 수비 로테이션 돌 때 따로 조를 만들어 좋은 말과 자세로 기본기부터 챙겨주시는 등 많이 가르쳐 주셔서 순조롭게 적응했다"고 활짝 웃었다.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은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우성은 지난해 11월 27일 오키나와 캠프에서 돌아와 며칠만 쉬고 12월부터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오전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나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캐치볼, 기술 훈련과 러닝으로 마무리한 뒤 오후에는 필라테스로 유연성을 높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친다. 그 옆에는 롤모델이자 존경하는 선배 최형우(41)가 항상 함께하고 있다.
이우성은 "3년째 겨울 훈련을 (최)형우 선배님과 함께하고 있다. 지금은 선배님이 재활을 하시니까 운동 스케줄은 다른데 항상 같은 시간에 나와 스트레칭을 같이 한다. 기술 훈련할 때도 많이 도와주시고 공도 던져주신다. 정말 후배가 봐도 멋있고 존경스러운 선배"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새로 시작한 웨이트 프로그램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겠다는 자신과 약속도 새해가 된 지금까지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 스텝업을 위해 특별한 훈련프로그램을 추가하지 않았지만, 이것만큼은 지키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이우성은 "웨이트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2022년부터 시작했는데 (나)성범이 형이 온 뒤로 더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성범이 형에게 따로 묻는 건 아니지만, 형이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나나 우리 팀 후배들은 보고 따라 하기만 해도 성적이 오르는 것 같다. 실제로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쓴 뒤로 타구 속도나 공 빠른 투수와 힘 대 힘으로 붙을 때 성적이 괜찮아진 걸 느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온갖 부상을 겪고도 아쉽게 가을야구를 실패해서였을까. KIA 선수들이 2024년을 바라보는 기대감과 각오가 남다르다. 그 중에서도 스프링캠프에서도 1루로 시작할 이우성은 2024년 KIA의 키플레이어 중 하나다.
이우성은 "오히려 2023년 잘했던 것들을 빠르게 잊고 조금 더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어느 선수든 다치지 않으면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2023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픈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1루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있지만, 나도 이제 30세니까 선후배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팀 내 조화가 잘 이뤄져 우승도 가능할 것 같아 더욱 게을리하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뛸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개인 성적에 대한 목표는 따로 없다고 말한다. 주어진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 여기는 이우성이지만, 2024년을 마무리할 때 한 가지 꿈꾸는 장면은 있었다. 이우성은 "프로 11년 동안 가을야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스탯보다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가 가을야구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가을야구에서 선발로 뛰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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