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 제물로 집권"… 트럼프는 "한심한 공포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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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제물로 삼아 권력을 잡으려 한다"며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공포 조장'이라며 조롱으로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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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제물로 삼아 권력을 잡으려 한다"며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심한 공포 조장"이라고 받아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밸리포지에서 '1·6 의사당 폭동' 3주년 연설을 통해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그를 위한 것이지 미국이나 당신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제물로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밸리포지는 미국 독립전쟁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의회에 난입한 2021년 1월 6일 사건을 놓고 "우리는 미국을 거의 잃을 뻔 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1월 6일의 사실을 다시 씀으로써 선거를 훔치려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역사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자유가 투표용지에 있다"며 지지세력의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전 애리조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州)에 내보낸 새해 첫 정치 광고에서도 의사당 폭동 사태를 강조한 바 있다. 자신을 '민주주의 수호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 파괴자'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공포 조장'이라며 조롱으로 맞받아쳤다. 주 전당대회를 불과 10일 앞둔 아이오와주 유세 현장에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한다"고 말했다. 경제와 이민자 문제와 같은 이슈로부터 초점을 돌리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 중에 말을 더듬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1·6 의회 폭동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인질'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감옥에 갇힌 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슬픈 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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