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꿈의 친환경 열차 '하이퍼루프' 시대 열리나[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교통 발전의 역사는 철도로부터 시작됐다. 1920년대부터는 5000만 명이 넘는 승객이 캐나다의 철도를 이용했던 시대였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새로운 고속도로에 대한 정부 투자로 인해 그 수가 급감했다. 주요 교통수단이 개인용 자동차로 바뀌고 항공 여행의 증가와 함께 점점 캐나다의 철도 이용은 쇠퇴했다.
이제 캐나다의 교통수단에 또 다른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승객을 공중 부양 튜브에 실어 시속 1000㎞로 운송하는 꿈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s)'가 캐나다인을 수송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열차가 사람을 태우고 날아가는 일이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하이퍼루프(Hyperloops)' 개발은 2009년, 대한민국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먼저 '하이퍼튜브'를 세계 최초로 사업화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2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하이퍼루프'라는 용어를 꺼내들었고, 2013년 이 기술이 북미 전역에서 도시 간 사람들을 고속으로 이동시키는 구상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이 기술에 대한 개념 문서를 작성하고 물리학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및 학생들을 초대하여 이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때 선정된 캐나다의 스타트업 기업인 트랜스포드(TransPod)는 캐나다의 '하이퍼루프' 기술의 선두주자가 됐다.
트랜스포드 시스템은 철도와 차량 사이에 양극과 음극 모두의 '가상 전선'을 생성하는 플라즈마 기술을 사용해 열차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는 제어 시스템과 물리학을 사용해 열차를 레일과 정확히 동일한 거리에 유지하는 신기술과 함께 열차가 전원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선로를 따라 떠다니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트랜스포드 시스템의 발명가인 잔젠은 인간이 운전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열차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없기 때문에 열차는 완전히 자동화 될 수밖에 없고,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 기관 및 엔지니어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잔젠은 트랜스포드 시스템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스템은 전국의 사람들을 공기만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도 전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현재 자동차로 토론토에서 몬트리올까지 6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를 한 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토론토에서 벤쿠버까지 약 4400㎞의 거리도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트랜스포드 회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만 되면 2035년 이전에 캐나다 선로에서 열차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랜스포트 캐나다는 2020년에 캐나다에서 하이퍼루프 기술의 안정성과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퍼루프 시스템이 앞으로 10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튜브를 통해 자기 부상 제트 속도의 운송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기술은 아직 본격적인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사용 중인 고속 운송 시스템과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기술뿐만 아니라 설계, 건설, 환경 평가 및 토지 계획과 관련된 비용도 문제다. 하이퍼루프 구상이 본격적으로 나온 2013년에는 ㎞당 1900만 달러(약 250억원)가 들던 비용이 이제 5600만 달러(약 737억원)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문제보다 경제적인 요소가 관건인 만큼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40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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