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상행동 MBTI로 안다?...반려동물 심리분석 솔루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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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설립된 카미랩은 반려동물과 소통이 고민인 반려인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의 행동과 생각을 분석해 동물학대와 유기가 없는 성숙한 양육 문화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조윤수 카미랩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건 강아지, 고양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행동 교정을 위해 트레이너를 고용하고 싶지만 고비용이 부담인 반려인들을 위해 서비스 개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검사 방법은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로 알려진 수의사이자 행동교정 전문가 설재현 원장, EBS '고양이를 부탁해'의 김명철 수의사, 서지형 반려견 트레이너 등 약 10명의 전문가 자문단들과 함께 개발했다. 반려동물의 성격, 스트레스, 생활만족도, 치매 그리고 반려인의 양육 수준을 중심으로 검사 항목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 심리검사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MBTI에 대한 편집저작물과 설문지에 대한 저작권 등록도 했다.
강아지 MBTI는 약 96개의 문항을 풀면 성격을 활동성, 반응성, 적응성, 관계성 등 4개 부문으로 나누고 조합해 총 16가지 성격유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강아지의 타고난 기질과 학습된 행동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고 조 대표는 밝혔다. 고양이 MBTI는 128개 문항을 풀면 8가지 성격 유형을 평가해준다. 조 대표는 "동물 행동학 관련 문헌 연구 및 20인 이상의 반려인 인터뷰, 각 검사당 1000~2000명의 응답 자료 수집과 전문가 집단토의를 거쳐 해석지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미는 2022년 6월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뒤 지난해 12월까지 약 3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누적 검사의 80%가 반려동물 MBTI이고, 강아지와 고양이의 비중은 약 7대3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고양이 검사 의뢰 건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 심사역은 카미랩이 KB국민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민지갑(KB Wallet) 사용자에게 미니 MBTI 검사를 제공하는 점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4500명이 이용했다. "금융권이 슈퍼앱의 진화를 위해 반려동물 데이터를 원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최 심사역은 설명했다.
2분기 공개할 양육 가이던스 솔루션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상태에 맞는 사료, 간식, 장난감 등을 추천하는 맞춤 커머스다. 예를 들어 충분히 산책하지 못하거나, 벽지를 긁는 강아지의 심리 상태를 분석한 뒤 필요한 교육과 장난감 등을 추천해준다. 미국 진출은 반려동물 입양 절차가 까다로운 문화에 맞춰 검사항목을 현지화한 뒤 시작할 계획이다.
씨엔티테크는 그동한 투자한 펫테크 스타트업과 카미랩의 핵심사업들을 연계해 시너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카미랩이 검사하는 양육자의 거주지, 활동시간 등의 양육활동 데이터를 활용하면 반려동물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다고 최 심사역은 전했다.
최 심사역은 "카미랩은 검사 만족도가 5.0만점에 4.8점으로 높고, 재검사 비율이 70%에 달한다"며 "후발 주자가 등장하더라도 카미랩이 축적한 데이터가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펫보험 시장 활성화에 나선 손해보험사들도 강아지, 고양이의 심리상태, 양육 환경 등에도 관심이 많다"며 "카미랩은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원하는 반려인과 다양한 이종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성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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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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