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업보”로 빗대 해고된 中 아나운서…팔로워 800만 유명인 되다

백진호 2024. 1. 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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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강진을 '업보'에 빗대 해고당한 중국 관영TV 아나운서가 온라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6일 관찰자망 등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일본의 규모 7.6 지진을 '바오잉'(인과응보 혹은 업보)에 비유해 지난 4일 하이난TV로부터 해고된 아나운서 샤오청하오의 SNS 계정 팔로워가 800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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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팔로워가 821만명까지 증가한 샤오청하오의 더우인 계정. 샤오청하오 더우인 캡처
 
일본 강진을 ‘업보’에 빗대 해고당한 중국 관영TV 아나운서가 온라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6일 관찰자망 등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일본의 규모 7.6 지진을 ‘바오잉’(인과응보 혹은 업보)에 비유해 지난 4일 하이난TV로부터 해고된 아나운서 샤오청하오의 SNS 계정 팔로워가 800만명을 넘었다.

샤오청하오는 문제의 발언으로 방송국에서 쫓겨났지만, 그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 팔로워는 지난 5일 821만명으로 급증했다.

또 3억1000만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그는 왕훙(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이 됐다.

게다가 샤오청하오의 해고 소식이 알려진 후 더우인 계정에는 응원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약간의 논란은 있지만, 그의 발언은 정의로웠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며 그를 옹호했다.

한 누리꾼은 “방송국은 당신을 원치 않지만, 우린 더우인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다. 당신을 지지한다”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TV에서는 볼 수 없지만, 더우인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일부 매체들도 “적지 않은 누리꾼이 일본의 핵 오염수 바다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을 ‘천도윤회’(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자 ‘나쁜 보답’이라고 여긴다”며 샤오청하오를 두둔하는 듯한 논조를 보였다.

한편 샤오청하오는 일본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1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더우인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바오잉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며 지진 발생 소식을 알렸다.

그는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적게 해야 한다. 핵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다수 중국 매체와 누리꾼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진을 업보에 빗댄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며 그를 두둔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샤오청하오는 하이난TV의 종합 뉴스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특집 버라이어티쇼의 진행을 맡으며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는데, 그의 더우인 계정 팔로워는 100만명에 달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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