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왜 안 움직이지"…가위눌림은 귀신의 장난?[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4. 1. 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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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은 잠을 자거나 잠에서 깨어날 때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수면마비 상태를 가리킵니다.

의식은 있지만 몸은 전혀 움직일 수 없어 '귀신의 장난'이라는 공포감까지 들게 합니다.

렘수면 단계에서 가바가 척추 운동신경으로 계속 분비되면 뇌는 깨어 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일정 시간 지속해 수면마비가 나타납니다.

가위눌림 현상은 보통 10분 이내에서 끝나므로 이를 이해하고 침착해지면 수면마비가 더 빨리 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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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은 잠을 자거나 잠에서 깨어날 때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수면마비 상태를 가리킵니다. 의식은 있지만 몸은 전혀 움직일 수 없어 '귀신의 장난'이라는 공포감까지 들게 합니다. 가위눌림의 '가위'는 '꿈에 나타난 무서운 물체나 귀신'을 뜻하는 전통적인 어휘입니다.

이런 수면마비는 수면의 여러 단계(각성·렘수면·비렘수면 단계) 중 렘수면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누구나 렘수면 때 생생한 꿈을 꾸는데, 이때 전신 근육은 마비됩니다. 이는 렘수면을 일으키는 신경세포인 렘수면 세포(REM-on cell)가 활성화하면 뇌를 자극하는 아세틸콜린(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대뇌·시상이 활성화하는데, 이에 따라 생생한 꿈을 꿉니다. 이와 동시에 신경을 억제하는 아미노산인 '가바'가 목 아래로 방출되면서 운동신경을 마비시킵니다. 이에 따라 목 아래쪽 신경이 완전히 마비돼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만약 렘수면 중 신체가 마비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꿈을 꾸면서 실제로 걷거나 말을 하고, 꿈에서 누군가와 싸울 때 주먹질이나 발길질을 실제로 하게 될 겁니다.

렘수면 단계에서 가바가 척추 운동신경으로 계속 분비되면 뇌는 깨어 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일정 시간 지속해 수면마비가 나타납니다. 이런 수면마비 땐 말하고 싶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눈뜨고 싶어도 눈을 뜨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 싶어도 쥐지 못하면서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위에 눌린 사람의 75%는 환각 증상을 경험합니다. 도둑 같은 위험한 사람이 같이 있는 것 같은 '침입자 환각', 가슴을 누르는 것 같은 질식감의 '흉부 압박 환각', 비행기를 탄 것처럼 몸이 붕 뜨거나 어지럽고 휘청이는 느낌의 '전정 운동 환각'이 대표적입니다.

수면장애나 수면 문제가 있는 사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시차에 적응하느라 피로가 쌓인 사람, 교대근무자, 불안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렘수면을 억제하는 항우울제를 오래 복용했다가 갑자기 복용을 끊은 사람에게 가위눌림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원인을 조절하거나 치료하면 수면마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누워 잘 때 가위눌림이 더 잘 발생하므로 이런 사람은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위눌림 현상은 보통 10분 이내에서 끝나므로 이를 이해하고 침착해지면 수면마비가 더 빨리 풀릴 수 있습니다. 손가락·발가락 같은 작은 근육에 힘을 줘 움직이도록 노력하면 마비가 더 빨리 끝납니다. 잠자는 동안 빛에 노출되면 뇌가 각성해 수면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침실의 조명을 끄거나 어둡게 하는 게 수면마비 예방에 도움 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신원철(대한수면연구학회 부회장)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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