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단합·통합해야"

장영준 기자 2024. 1. 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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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 등 여야 대거 참석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 여야 지도부를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강조한 건 다름 아닌 '단합'과 '통합'이었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고(故)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총장,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축사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의 역사 그 자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유산을 깊이 새기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한 한 총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민심을 받드는 지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 통합의 지혜에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유산을 깊이 새기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를 위해 온몸을 바쳤고 사상 처음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뤘다"며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집권 후 일체 정치 보복을 하지 않은 통합의 정치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염원한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다시 위태롭고 국민 경제와 민생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국제 질서 속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피습을 당해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5년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또다시 3대 위기에 처했다"면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고 했다.

6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김 대통령님의 정부가 미증유의 경제 위기 속에서 출발했다"며 "나라의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님은 특유의 혁신과 지혜로 마음을 한 데로 모아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당시 저희 집에서도 금모으기 운동에 길게 줄을 서서 동참했는데, 지역과 진영에 상관없이 정말 이 나라가 하나 되는 경험이었다"며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그때 김 대통령님께서 모든 국민과 함께 해내셨다. 저와 국민의힘은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사사만 구즈만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자 현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 각국 전직 지도자들도 축하 서한과 영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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