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마루·고사리·두루미·호두·미나리…새 태풍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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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마루, 고사리, 두루미, 호두, 미나리' 중 2개가 '새 한국어 태풍 이름'이 된다.
기상청은 우리말 태풍 이름 중 퇴출이 결정된 '메기'와 '노루'를 대체할 이름을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메기와 노루가 태풍 이름 군에서 제명되는 이유는 재작년 두 이름을 단 태풍이 필리핀에 큰 피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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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반디, 마루, 고사리, 두루미, 호두, 미나리' 중 2개가 '새 한국어 태풍 이름'이 된다.
기상청은 우리말 태풍 이름 중 퇴출이 결정된 '메기'와 '노루'를 대체할 이름을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새 우리말 태풍 이름 후보는 대국민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
메기를 대체할 후보는 '반디'(반딧불이과 딱정벌레), '마루'(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꼭대기), '고사리'이고 노루를 대체할 후보는 '두루미', '호두', '미나리'이다.
새 태풍 이름은 2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태풍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메기와 노루가 태풍 이름 군에서 제명되는 이유는 재작년 두 이름을 단 태풍이 필리핀에 큰 피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2022년 제2호 태풍 메기는 4월 9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해 같은 달 12일 소멸할 때까지 필리핀 중부 레이테섬 북부를 순회하면서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켰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메기 때문에 214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부상했으며 13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다수 발생해 태풍이 지나간 5개월 뒤까지 약 7000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피해액은 총 22억7229만 페소(약 535억8000만원)에 달했다.
2022년 제16호 태풍 노루는 9월 23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필리핀 북부 루손섬을 관통한 뒤 베트남을 지나 9월 28일 태국에서 소멸할 때까지 필리핀·라오스·태국·베트남 등 4개국에 많은 비를 뿌리고 큰 홍수를 일으켰다.
필리핀에서만 노루 때문에 12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다쳤으며 5명이 실종됐다. 총피해액은 약 33억351만1000페소(약 778억9600만원)로 집계됐다.
메기와 노루처럼 큰 피해를 일으킨 태풍의 이름을 교체해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같은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뜻에서다.
필리핀은 이번에 메기와 노루 말고도 꼰선(제출국 베트남), 곤파스(일본), 라이(미크로네시아), 망온(홍콩), 날개(북한) 등의 퇴출도 요구했다.
필리핀은 10억페소 이상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거나 300명 이상 목숨을 앗아간 태풍의 이름은 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퇴출당한 한국어 태풍 이름은 봉선화, 매미, 수달, 나비, 소나무, 무지개, 고니 등이 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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