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신·무책임·증오·적대감 만연…통합 DJ정신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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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세계의 거대한 변화가 폭풍과 격랑처럼 몰려오는 지금, 온갖 위협을 민주주의와 자유·인권과 정의의 김대중 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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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 위기, 국민적 통합·결속 외에 방도 없어"
"정치가 발목 잡아…증오·적대감 화해로 포용해야"
[고양=뉴시스]최영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세계의 거대한 변화가 폭풍과 격랑처럼 몰려오는 지금, 온갖 위협을 민주주의와 자유·인권과 정의의 김대중 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여셨던 숭고한 철학과 담대한 포부, 당대 호평을 뛰어넘어 후대의 인구에 회자되는 높은 존경심, 그리고 그 어떤 수식과 부연의 말로도 진면목을 다 형용하기 어려운 큰 지도자의 넓고 깊은 덕목이 우리들을 이곳으로 이끄셨다"며 "이 자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유훈을 온전하게 받들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통렬한 성찰과 냉철한 숙고의 시간이 함께하는 특별한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계적인 안보 및 경제 위협을 언급하며 "전례없는 다층적 복합 위기가 초국경적으로 엄습하고 있다. 평생을 외교관으로 전세계를 종횡했지만 이렇게 위기감에 사로잡힌 적이 없다"고 짚었다.
그는 "급기야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대한민국을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국, 교전국이라고 도발하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함께 대사변을 준비하라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함에 있어 굳건한 국민적 통합과 결속 이외에 달리 다른 방도가 없다. 분열과 갈등이 과도하게 분출하는 나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얼음판에 서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사회는 지금 이성과 행동이 합치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치가 나라와 국민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며 "불신과 무책임, 증오와 적대감이 만연해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과 민생을 최우선 급선무로 실천했던 김대중 시대를 반추해보면서 지난 수 십년 간 우리들 가슴에 물결쳤던 자신감과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김대중 탄신 100주년인 오늘 김대중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호소하시는 것도 바로 이것이리라 저는 굳게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편견과 차별을 관용과 용서로 녹여내야 한다. 그것이 김대중 사상이다. 증오와 적대감을 화해와 평화로 포용해야 한다. 그것이 김대중 철학이다. 불신과 대립을 연대와 공존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김대중의 큰 정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함께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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