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지운 경복궁 담장…주말 나들이객 "지워져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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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테러'를 당한 경복궁 담장이 복구 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 가운데 시민들은 복구를 반기며 주말 경복궁 나들이를 즐겼다.
복구작업을 통해 담벼락이 말끔하게 제 모습을 찾은 덕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낙서가 있던 자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영추문 앞에 세워진 '경복궁을 보호해주세요'라며 낙서, 담장 훼손 등 문화유산 손상을 금지하고 있다는 안내 표지판 만이 이곳이 낙서 현장이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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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도 "깨끗하고 아름다워"
일부 "흰색 페인트칠 이질적" 지적도
4일 기준 80% 복구…작업 이어질 예정
[서울=뉴시스]여동준 오정우 기자 = '낙서 테러'를 당한 경복궁 담장이 복구 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 가운데 시민들은 복구를 반기며 주말 경복궁 나들이를 즐겼다.
6일 뉴시스가 찾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앞은 나들이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낙서가 있었던 담장은 회백색 벽이 말끔하게 드러나 있었고, 붉은색과 푸른색의 스프레이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친구와 충남 당진에서 올라와 경복궁에 처음 와본다는 정모(16)양은 "경복궁 낙서가 복원됐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이곳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관광객 셀리나(19)씨도 "(낙서 사건) 사실을 몰랐다"며 "담장이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했다.
근처를 지나던 일부 등산객도 담장 옆을 지나가며 "내가 여기 (낙서) 봤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복구작업을 통해 담벼락이 말끔하게 제 모습을 찾은 덕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낙서가 있던 자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영추문 앞에 세워진 '경복궁을 보호해주세요'라며 낙서, 담장 훼손 등 문화유산 손상을 금지하고 있다는 안내 표지판 만이 이곳이 낙서 현장이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시민들은 말끔하게 이뤄진 복구를 환영하는 반응이었다. 경복궁에 나들이를 나온 50대 여성 정모씨는 "문화재에 낙서를 한 것부터 잘못인데 좋은 내용도 아니고 개인적인 내용을 드러낸 것이라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지워져서 너무 다행"이라고 밝혔다.
60대 여성 최모씨도"날씨가 추운데 빨리 복원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정모(41)씨는 "요새 추워서 힘들었을 텐데 복구 작업이 빨리 진행된 것 같다"면서도 "회복되긴 했지만 문화재 벽돌에 약품이 들어가는 등의 작업을 해야 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에서 왔다는 최모(30)씨는 "고궁에 흰색으로 페인트칠 된 것이 이질적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신모(49)씨는 "국가에서 범인에게 딱 실비만 청구한 것 같은데 법적으로 더 청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CCTV와 순찰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잡는 데는 용이하겠지만 작심하고 범행을 저지르면 막지는 못할 것 같다. 본보기로 더 세게 처벌해야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경복궁 인근의 상인들은 복구 작업을 마친 뒤 더 많은 관광객이 오길 기대했다. 한복대여점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복원 작업 이후로 조금이라도 더 관광객이 많이 올 것 같은 희망이 생겨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8일 스프레이 낙서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한 뒤 지난 4일 완전 공개했다. 낙서 발견 후 8일에 걸쳐 훼손된 담장을 보존 처리 했는데 장비임차료와 정화통 등 소모품으로 2000여만원이 사용됐다.
문화재청은 이 금액과 함께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복구비를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정 후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완벽한 보존을 위한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기준 공정률은 약 80%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frie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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