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 MC 덱스도 빛난다. 왜?[서병기 연예톡톡]

2024. 1. 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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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 시즌3가 오는 9일 10~11회를 공개하고 종영한다.

플레이어의 중심은 단연 이관희다. 그는 여성을 홀리는 재주가 남다르다. '달달함', '설렘'이라는 기존의 방식으로 여성을 무장해제 시키지 않는다. 처음 여자를 만날 때는 여자가 듣기 좋은 소리만 해야 하는데, 관희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여성들은 묘하게도 관희에게 빠져버린다. 이제 이관희와, '관희 지옥'에 빠진 최혜선과 윤하정, 조민지 등 세 명의 여성들의 사각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플레이어들은 그런 상황이고, 스튜디오에 앉아있는 MC진들의 활약을 보면 시즌1,2보다 진화했다. 신입생인 덱스의 지분도 만만치 않다. 덱스는 홍진경, 이다희, 규현, 한해 등 기존 MC진과 좋은 케미를 보이며 맹활약하고 있다.

‘MC 덱스’는 관찰력과 관련 지식이 좋고, 센스까지 갖췄다. 영양가 있는 멘트를 하는데다 '낄끼빠빠'까지도 잘한다는 얘기다.

출연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 때, 이 출연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를 자신의 시선으로 잘 설명한다. 심리 분석까지 살짝 곁들인다.

최근 몇년 사이에 비연예인, 연반인, SNS 인플루언서 등이 인지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데, 장수하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은 덱스의 애티튜드를 참고하면 될 듯하다.

덱스는 이미 스타이지만, 방송 신인의 자세로 임한다. 본인이 나서야 할 때와 조용히 있어야 할 때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나댄다는 느낌이 조금도 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3에서도 잘 지켜지고 있다.

덱스가 '솔로지옥3' MC로서의 또 다른 강점은 플레이어의 입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2 출연을 통해 가장 핫한 남자로 떠오른 경험을 몸소 했다. 지난 여름 천국도와 지옥도를 생생하게 경험한 선배로서 보다 솔로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동시에, 특유의 솔직한 성격으로 거침없는 사이다 리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도 "(덱스가) 마치 본인이 다시 무인도에 들어간 것 같이 현장감이 가미된 신선한 관찰력을 많이 보여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존 MC들은 연예계 생활이 10년 이상 된 베테랑들로 정제되고 안정된 멘트를 자랑한다. 반면 유튜버 덱스는 자신을 연예인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여서 일반 시청자의 시각에서 멘트를 친다.

지상파가 정제된 멘트를 원한다면 넷플릭스 등 OTT에는 덱스가 유튜버 등에서 자신이 하던 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눈치가 없어"라는 말도 지상파라면 약간 불편한 말일 수 있지만, '솔로지옥'에서는 표현의 수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다.

그 자유를 자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솔직함으로 차별화시킨다. 그렇게 해야 출연자를 보호할 수 있다. 출연자를 덮어놓고 감싸주기만 하면 오히려 악플이 더 달린다. 아예 MC진에서 솔직하게 걸러줘야 시청자의 마음도 어느 정도 해소된다.

덱스는 MC진에서 누구보다 솔직하게 '날 것' 그대로를 전하면서 '찐 시청자'의 시각을 잘 말해주고 있다.

'MC진 맏언니' 홍진경은 학부모 시각이다. "쟤, 왜 저래"를 입에 달고 있다.(나와 비슷하다. '연프' 시청자중 중년들이 대부분 이 유형이다. 딸에게 '저런 남자 사귀면 안돼'라고 말하는 아버지도 이런 유형이다.) "이제 좀 지친다" "저게 잠옷이야(민지의 노출 잠옷을 가리키며)" "이런 건 메모해야돼"도 홍진경의 어록이다.

이다희는 30대 여성의 마음을 대변한다. MC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더 솔직해진다. 자신의 경험을 가감없이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다희에 대한 반응이 더 좋고, 역할과 비중도 높아졌다. 이다희가 "관희 씨...바본가? 바보야"라고 말한 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해는 숨은 보석이지만 노련해지면서 존재감이 줄고 있다. 하지만 튀지 않는 통찰력은 언제건 한방 날릴 수 있는 힘이다.

규현은 중심을 잘 잡고 있으며, 출연자 보호에도 신경 쓰는 등 크고 넓게 보고 있다.

이런 MC 구조속에서 덱스는 솔직한 심리 분석으로 멘트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있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낄빠' 묘미까지 발휘하는 센스를 장착해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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