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온 편지, 딸이 대신 읽어 보니…부모님이 느꼈을 슬픔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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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미국의 한 작은 도시로 보내진 편지가 80년이 지나 수신자의 딸들에게 도착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지역매체 WIFR는 2일 일리노이주 교외도시 디캘브의 우체국이 지난해 말 1943년 6월23일로 소인이 찍힌 편지 한통을 발견한 뒤 수신자의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편지의 수신자인 조지부부는 각각 1911년생·1913년생으로 1932년 결혼한 뒤 1986년과 2012년에 차례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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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이어져가는 것과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돼”
1943년 미국의 한 작은 도시로 보내진 편지가 80년이 지나 수신자의 딸들에게 도착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지역매체 WIFR는 2일 일리노이주 교외도시 디캘브의 우체국이 지난해 말 1943년 6월23일로 소인이 찍힌 편지 한통을 발견한 뒤 수신자의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편지를 발견한 우체국 직원은 편지봉투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 편지의 주인을 수소문했다. 당시 편지봉투에는 디캘브라는 도시명, 도로명과 수신자인 라비나 조지 부부의 이름만이 적혀있었다. 우체국은 편지가 제대로 도착하지 못한 가장 유력한 이유는 편지봉투에 집주소를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연히도 오리건주 포틀랜트로 이사가 살고 있던 조지 부부의 딸 그레이스와 연락이 닿았고 또 다른 딸 지네트도 편지를 받았다.
지네트는 낭포성 섬유증으로 첫딸을 잃은 부모님에게 아버지의 사촌이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세상에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며 깜짝 놀랐다”며 “감정이 북받쳤다.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언제나 끔찍한 일이다. 부모님의 슬픔과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가족들이 겪은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들수록 일가친척들, 특히 조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커진다”며 “삶이 이어져가는 것과 가족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편지의 수신자인 조지부부는 각각 1911년생·1913년생으로 1932년 결혼한 뒤 1986년과 2012년에 차례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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