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조항이 닮았다' 98마일 고우석-96마일 마쓰이, 클로저 보직 놓고 캠프서 한일 맞대결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트레버 호프먼이 2008년 팀을 떠난 이후로 그만한 클로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호프먼 이후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계보는 히스 벨스(2009~2011), 허드슨 스트리트(2012~2014), 크레이그 킴브렐(2015), 페르난도 로드니(2016), 브래드 핸드(2017~2018), 커비 예이츠(2019), 마크 멜란슨(2021), 테일러 로저스(2022), 조시 헤이더(2023)로 이어졌다. 3시즌 이상 마무리는 스트리트에서 끊겼으니 이후 10년 가까이 불펜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을 중간 점검하는 기사에서 불펜진을 첫 번째로 언급하며 '샌디에이고 불펜이 거의 완성단계다. 거의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해마다 불안했던 불펜진은 항상 목마르다. 지금 불펜 보강 작업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최근 들어 가장 탄탄한 불펜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LB.com은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 톰 코스그로브, 스티븐 윌슨, 에니엘 데로스 산토스, 고우석으로 이뤄진 불펜은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적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이에 대해 현지 인터뷰에서 "불펜진 역할에 관해 좋은 소식은 우리에게 상당히 많은 양질의 투수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을 적절한 곳에 어떻게 쓰느냐는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결국 관심은 마무리 보직을 누가 맡느냐에 모아진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영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ESPN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2년 450만달러, 3년째 3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영입했다'면서 'KBO LG 트윈스의 마무리로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2.39를 올린 고우석은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와 함께 불펜 뒷문을 함께 책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마무리 후보가 고우석, 수아레즈, 마쓰이 3명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22일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마쓰이는 5년 보장액 28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고우석과 마쓰이가 마무리 후보라는 것은 세부 계약 내용에 명확하게 나와 있다. 바로 인센티브 조항이다.
우선 고우석은 올시즌 70경기를 채우면 1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내년과 2026년에는 40, 45, 50, 55경기에 이를 때마다 각 10만달러씩 총 40만달러의 보너스가 붙는다. 이 조항에서 3년간 최대 90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는 것이다. 보직과 상관없는 인센티브다.
여기에 마무리 보직을 맡았을 때의 인센티브 조항이 설정됐다. 마무리한 경기수에 따라 연봉이 올라간다. 마무리로 15, 25, 35, 45경기를 채울 때마다 12만5000달러, 총 50만달러의 연봉이 다음 시즌에 붙는다. 올해 해당 조건을 채우면 2025년 연봉은 225만달러에서 275만달러, 2026년 연봉은 300만달러에서 350만달러로 올라간다. 올해 활약상이 2025년과 2026년 연봉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2025년 해당 조건을 만족하면 2026년 연봉이 50만달러 추가적으로 증가한다. 즉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45경기 이상 마무리하면 2026년 연봉은 400만달러로 늘어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 경우 고우석은 3년 동안 총 94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마쓰이도 마찬가지다. 마쓰이는 올해 325만달러, 내년 550만달러, 2026년 575만달러, 2027년 650만달러, 2028년 7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됐다. 여기에 마쓰이는 2024~2027년까지 마무리한 경기수에 따라 매년 최대 14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받는다. 15경기를 마무리하면 15만달러, 이후 마무리로 25, 35, 45경기를 채울 때마다 25만달러가 붙고, 55경기째에는 50만달러가 추가된다. 그러니까 한 시즌 55경기 이상 마무리를 할 경우 총 14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것이다. 마쓰이는 5년 동안 보너스를 모두 챙기면 총액이 3360만달러로 늘어난다.
결국 고우석과 마쓰이는 보너스 조항을 놓고 봐도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다. 물론 둘이 더블 스토퍼로 나설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거의 쓰지 않는다. 경력과 계약 규모를 보면 마쓰이가 앞선다. 하지만 빠른 공을 선호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우석이 마무리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스카우트들은 고우석의 직구 구속을 최고 98마일, 마쓰이는 96마일로 본다.
실트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마무리 보직을 정하겠다고 했지만, 우선 순위는 정해놨을 공산이 크다. 시범경기 동안 둘을 어떻게 기용하는 지 잘 살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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