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차’는 옛말”…세련된 디자인에 ‘정석 세단’ 주행감 더했다 [시승기 - 캐딜락 CT5]

2024. 1.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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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부터 고속까지 안정적인 주행감
1500rpm에서도 최대토크 구현가능
500㎞ 주행…연비 11.2㎞/ℓ로 준수
캐딜락 CT5 [사진=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23년 수입차 시장에서 캐딜락은 모처럼 행복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캐딜락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975대. 전년도(977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4.4% 감소한 것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 중심에는 ‘미국 세단’의 감성을 간직한 CT5가 있다. CT5는 미국차 특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동시에 세련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고전 미국차가 풍기는 ‘중년층’을 겨냥한 올드한 디자인은 옛말이다.

최근 ‘CT5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 모델’을 타고 서울 동대문구에서 강원 강릉시까지 약 500㎞ 경로를 주행하면서 CT5의 매력을 살폈다. 시승 구간에는 당시 최대 적설량 7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영동고속도로가 포함됐다.

캐딜락 CT5 [사진=김성우 기자]

주행성능은 단연 ‘빼어남’ 그 자체였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편안한 주행감이 발군이었다. 운전석에 앉아 악셀 페달에 발을 얹자, 차량의 엔진이 부드럽게 가열됐다. 45도 가까운 경사도의 지하주차장 언덕도 큰 RPM 소모 없이 편안하게 등반했다. 고속 주행 영역에서는 답답함 없는 가속감을 선보였다.

차량에 탑재된 2.0ℓ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에 최대 토크 35.7㎏·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엔진은 캐딜락 고유의 기술력을 투입하면서, 터보랙을 현저히 줄이고 1500rpm의 낮은 RPM 영역에서도 최대 토크를 뿜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속에서도 부드러운 주행감, 고속에서의 안정감 있는 가속력의 비결이다.

캐딜락 CT5 [사진=김성우 기자]

눈길에서는 차량에 탑재된 ‘눈길(스노우)’ 주행 모드가 역량을 발휘했다. 눈길 모드를 작동하자 일반모드에서는 편안했던 승차감에 살짝 무게감이 더해진 느낌이다. 강릉을 오고가며 눈이 쌓여진 도로에서도 차량은 아찔함 없이 순탄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단 아쉬운 점은 차량에 꾸준히 느껴진 진동이다. 안정적인 쿠션 덕에 상반신 위로는 편안했지만, 제동을 다루는 하반신에는 거듭 떨림이 전해오는 듯했다. 이날 고속도로 구간이 많았던 시승 구간에서 나온 연비는 11.2㎞/ℓ로 준수한 편이었다.

CT5에는 강화된 보안성과 응답성을 자랑하는 제너럴모터스의 글로벌 B 일렉트릭 아키텍쳐(Global B Electric Architecture)가 캐딜락 모델 최초로 적용돼 차세대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의 더욱 안전한 호환 능력을 제공한다.

캐딜락 CT5 측면부 [사진=김성우 기자]
캐딜락 CT5 후면부 [사진=김성우 기자]
캐딜락 CT5 후면 로고 [사진=김성우 기자]

미국차답게 직관성을 높인 편의사항은 준수함을 넘어 ‘뛰어나게’ 느껴진다. 1열 대시보드에 돌출된 형태로 디자인된 10인치 CUE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물리버튼의 비율을 늘린 센터페시아는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시야를 제공하면서도, 조작 직관성이 편리하다.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과 15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오디오 시스템, 빠른 공기 순환 및 정화 기능을 갖춘 에어 이오나이저(Air-Ionizer) 등 기능도 운전자에게 쾌적한 경험을 선사한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주행 환경에 맞지 않지만, 무선으로 작동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활용하면 상쇄 가능한 부분이다. 앞좌석 히팅 및 통풍, 마사지 시트도 탑재된다. 쉽게 ‘하이빔’의 공격 대상이 되는 ‘백미러’도 각도와 밝기를 조절 가능한 ‘리어 카메라 미러’로 구성했다.

차량의 디자인은 젊은 감각을 겨냥했다. 캐딜락의 미래차 디자인인 ‘에스칼라(Escala·규모란 의미를 담은 스페인어)’는 보는 이에게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동시에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패스트백 라인이 발군이다.

캐딜락 CT5 실내 모습 [사진=캐딜락 제공]

차량 전면에서는 세련되게 다듬어진 세로형의 헤드라이트가 강인한 인상을 주고, 전면 그릴은 화려한 크롬 장식으로 치장한 브라이트-액센티드 럭셔리 그릴을 적용(프리미엄 럭셔리 트림 기준)하면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부에도 직선형의 테일램프를 넣어 세단 자동차의 낮은 차체에 안정감을 더했다.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 기준 5428만원, 스포츠 트림의 경우 5921만원부터 시작된다. 차량은 세련된 디자인의 세단을 선호하는 2030세대나,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호하는 5060세대 중장년층 모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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