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탈당' 이상민 만나 "저랑 같이 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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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 참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1.05.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숙고해보겠다"면서도 "상당 부분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여지를 남겼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1시간10분 가량 오찬 회동을 했다.

한 위원장은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인 입당 논의가 있었나'라는 물음에 "제가 저희와 함께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뒤이어 "제가 숙고를 해야 하겠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한 위원장님의 목표와 비전이 실현되면 대한민국 국민들한테 선한 혜택이 돌아갈 것이고 나라의 정치 발전에도 상당히 기여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상당 부분 위원장님하고 뜻이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저도 위원장님의 그런 뜻에 절로 힘도 생기고 제가 기성 정치인으로서 좀 더 분발해야 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해서 시민의 삶을 좀 더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10가지 중에서 9가지 이견이 있더라도 한 가지 생각이 같은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많이 모여서 같이 가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 이상민 의원님께 저랑 같이 가달라고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번 회동은 한 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 이 의원에게 "정말 뵙고 싶었다. 제가 얼마 전 대전에 갔을 때 뵀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 정답을 찾겠다'는 말씀은 진짜 정치권에 주는 큰 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시면 한국 정치에 큰 족적을 알리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의원이 "민주당이 진보라고 할 수 있나"고 민주당을 비판하자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이 보수 우파이지만 민주당보다도 더 진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일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재명 체제 이후로 민주당이 사당으로 변질됐고 당대표 사법리스크로 당이 '방탄 굴레'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탈당 이후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해 왔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