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달라" 한동훈 러브콜 받은 이상민... "상당 부분 의기투합, 숙고할 것"

나광현 2024. 1.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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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만나 "저희와 함께 해달라"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이 의원은 이에 "뜻이 상당히 의기투합했고, 숙고할 것"이라며 여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동 시작 전에도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굳혔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말씀을 들어보고, 판단은 일단 숙고 중인 상황"이라며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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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野 탈당' 이상민과 비공개 오찬 회동
이상민 의원, 이르면 내일 입당 결정할 수도
"與가 野보다 진보적"... 민주당 성토도 나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오찬을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만나 "저희와 함께 해달라"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이 의원은 이에 "뜻이 상당히 의기투합했고, 숙고할 것"이라며 여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은 6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번 만남은 최근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 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이날 회동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이 의원의 거취 문제였다. 민주당 내부에서 대표적인 '비이재명계' 인사로 꼽혔던 이 의원은 지난달 3일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된 민주당은 고쳐쓰기 힘들다"며 전격 탈당했는데, 현재까지 확실한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회동 시작 전에도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굳혔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말씀을 들어보고, 판단은 일단 숙고 중인 상황"이라며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식당 테이블에서 이 의원을 마주한 한 위원장은 "제가 정말 뵙고 싶었다"고 인사했고, 이 의원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 정답을 찾겠다라는 말씀은 진짜 정치권에 주는 큰 울림"이라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시작됐다. 오찬은 두 사람 외 별도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찬 후 이 의원의 휠체어를 직접 밀면서 식당을 나선 한 위원장은 "제가 정치를 한 지 얼마 안 됐다. 5선의 관록이 있으신 대한민국의 대표 정치인께 여러 경험과 어떤 방향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의원의 입당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당사자를 앞에 두고 그런 말씀하시면…"이라며 말 끝을 흐리다 이내 "제가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다"며 입당을 공식 요청한 사실을 밝혔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 만남 전과 비교해 결심에 조금 더 뜻이 생겼냐'는 질문에 "중요한 질문이지만 지금 얘기하면 안 되니 좀 숙고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오늘 상당 부분 위원장과 뜻이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 한 위원장의 그런 뜻에 저도 절로 힘도 생기고 그랬다"고 답했다. 입당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은 답변으로 해석되는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후 이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이르면 내일 입당을 결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어려운 시기에 가서 역할을 하게 된다면, 나의 역할의 공간이 있으니 보람이 있을 것"이라며 "내일이라도 결론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선 이 의원이 몸 담고 있던 민주당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진보라고 할 수 있냐"고 말했고, 한 위원장은 "우리당이 보수고 우파지만, 과거의 민주당과는 달리 지금의 민주당보다는 더 진보적"이라고 맞장구쳤다. 한 위원장이 "보수 우파 정당의 핵심은 동료 시민에 대한 책임감인데, 우리 정책이 민주당 정책보다 훨씬 더 책임감을 갖고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고 묻자 이 의원은 "예"라고 답하며 너털웃음을 쳤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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