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다 아는 걸 독일만 모르네!...김민재, 분데스리가 '베스트 11' 등극 →"독일에 빠르게 적응했다"
[포포투=김아인]
팬들은 김민재의 실력을 제대로 알고 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이 뽑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을 소개했다.
베스트 11로 구성된 명단에는 세루 기라시,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이 공격진을 이뤘고, 사비 시몬스, 그라니트 자카, 플로리안 비르츠가 중원을 구축했다. 4백은 김민재를 포함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마츠 훔멜스, 제레미 프림퐁이 구성했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키퍼 자리에 위치했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지금까지 뮌헨의 리그 15경기를 모두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90분당 볼 터치(113개)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패스 횟수(1,402개)는 2위에 해당한다. 경합 역시 뮌헨에서 1위(65%)에 올랐다. '괴물' 김민재는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2023년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 선수로도 선정되었다”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IFFHS이 공개한 '2023 남자 올해의 팀'에는 3-4-3 포메이션으로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 해리 케인, 리오넬 메시, 케빈 더 브라위너, 주드 벨링엄, 로드리,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후벵 디아스, 에데르송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공개한 남자 월드 베스트 11 최종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FIFPro는 지난 3일 “약 22,000명의 남자 축구 선수가 올해의 팀에 투표했다. 월드 베스트 일레븐은 프로 축구 선수들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유일한 글로벌 축구상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수비수 자리에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FIFPro 베스트 수비수에는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선정됐다.
독일 매체 '키커'에서도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키커 랑리스테'는 독일 '키커'에서 한 시즌에 두 번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시상으로, Weltklasse(월드 클래스), Internationale Klasse(인터내셔널 클래스), Nationale Klasse(내셔널 클래스)로 나뉜다. 김민재는 센터백 중 내셔널 클래스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김민재는 아직 세리에 A에서 보여준 클래스에 도달할 여지가 남아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여름 방학 동안 휴식 대신 한국에서 군복무를 해야 했다. 이후 뮌헨에서도 쉬지 않고 계속 뛰었지만, 일관성이 부족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이겼을 때처럼 세계적인 수준에서 활약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전이나 자르브뤼켄전 같은 좋지 못했던 경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폴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민재는 지난여름 뮌헨으로 향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였지만, 꾸준히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교대로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김민재는 굳건히 선발 자리를 지켰다.
빡빡한 일정 탓에 살인적인 혹사가 이어졌다. 김민재는 시즌 시작 후 클럽 경기와 국가대표팀 소집 등 쉴 틈 없이 선발 출전하며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 당하면서 김민재는 휴식조차 갖지 못했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뮌헨이 흔들릴 때도 있었다. 3부 리그 팀 자르브뤼켄에 충격패를 당해 DFB 포칼에서 일찌캄치 고배를 마셨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5로 대패했다.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기도 했지만, 이어진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김민재는 곧장 설욕했다.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첫 데뷔골을 터트렸고, 3-0의 압도적인 대승을 이끌며 각종 현지 매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김민재가 포함됐다. 김민재는 7.14점을 받으며 3-4-3 포메이션 중 중앙 수비수 자리에 위치했다. 김민재는 뮌헨의 리그 15경기와 UCL 5경기에 출전하며 뮌헨의 모든 공식전에서 22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오르며 선수로서 최고 명예에도 빛났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후보에 포함됐고, 아시아 수비수로는 최초로 명단에 들었다. 최종 순위는 22위에 오르며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 선수상도 수상했다. 지난 2022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19 사태로 시상식이 개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2015년, 2017년, 2019년, 2020년에 손흥민이 수상한 바 있다. 김민재는 지난 2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시상식 행사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의 선수상에도 이름을 올리며 2관왕을 달성했다. 수비수가 수상한 것은 2015년 김영권 이후로 김민재가 8년 만에 처음 받게 됐다. 그동안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손흥민은 2013년, 2014년, 2017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에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손흥민읜 4연속 수상 이후 처음으로 김민재가 수상하게 됐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 열리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부터 개최되는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으로 64년 만에 우승컵을 노린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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