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이적설→명단 제외' 다이어 질문에 토트넘 감독, "부상이라고! 날 의심하나?"...가능성은 여전
[포포투=김아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릭 다이어의 이적설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번리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최전방에 히샬리송이 나섰고, 2선에는 존슨, 로 셀소, 쿨루셉스키가 출격했다. 중원은 벤탄쿠르, 스킵이 구축했고, 4백은 우도기, 데이비스, 에메르송, 포로가 구성했다.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손흥민을 비롯해 사르, 비수마가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한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뒤 첫 경기였다. 토트넘은 공격진의 부진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34분 포로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어 토트넘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선발 명단에 다이어의 이름은 없었다. 벤치에도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가 부상을 당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몸이 좋지 않아서 어제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과의 이적과 관련된 합의에 대해 묻자 “별개의 문제다. 내 진실된 대답에 의구심을 갖지 말아라. 내가 부상당했다고 말하면, 그는 부상당한 거다. 어제 훈련하지 않았다. 훈련 영상을 구해줄 수도 있고 그에게 물어봐도 된다. 다른 것과 아무 관련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계속해서 질문이 이어지자 “나는 전혀 모른다. 다이어가 다쳤냐고 물어봐서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을 입었고,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들은 건 없다. 무슨 일이 있으면 듣게 되겠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는 경기에만 집중해 왔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다이어는 최근 뮌헨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6일 "다이어와 뮌헨이 구두합의를 마쳤다. 그는 뮌헨 합류를 원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최소 2025년까지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원) 이하다”라고 구체적인 조건을 언급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 말했다. 그들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으로부터 그린 라이트를 받았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 마지막 결정만이 남았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10여 년을 보낸 다이어는 한때 토트넘 수비의 핵심이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던 만큼 다양한 능력을 보유했다. 주로 센터백으로 뛰며 빌드업에 장점을 보였고,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진 못했다. 토트넘의 수비가 무너질 때면 다이어 역시 잔실수를 남발하곤 했다. 능력은 다양하지만, 특출난 장점은 없다는 평을 받았다. 수많은 의문들이 다이어를 따라다녔음에도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계속 주전 수비수로 기용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토트넘 수비의 붙박이였던 다이어의 입지는 좁아지기 시작했다. 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대거 변화를 예고했고, 특히 수비진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언급했다. 다이어는 부주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토트넘의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처음에는 이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토트넘에 남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다이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다. 여러 클럽과 논의가 오고 가는 가운데 뮌헨과 도르트문트도 관심을 드러냈다. 친정팀 스포르팅 복귀설도 오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을 주축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토트넘도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상위권을 달렸다. 두 사람이 부상과 징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다이어가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뚜렷한 활약을 남기지 못했고, 결국 에메르송과 벤 데이비스에 밀려 벤치로 되돌아갔다.
겨울동안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겨울 방출 목록에 다이어를 올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레전드였던 위고 요리스도 LAFC 이적을 확정했고, 입지가 좁아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이어 역시 팀을 떠날 준비 중에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을 그었지만, 다이어의 이적 가능성은 변함없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갈 확률이 높다. 2025년까지의 계약과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추가 옵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6일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미 지난여름 다이어를 새로운 선수로 원했다. 문제는 다이어가 2026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요구한 것이었다. 지금은 다이어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투헬은 여전히 다이어를 열망하고 있지만 클럽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