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돌아올 수 있잖아요” 1년 더 뛰면 FA인데…고우석 ML 진출, 왜 꼭 지금이어야 했나 [오!쎈 현장]

이후광 2024. 1. 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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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고우석 / backlight@osen.co.kr
고우석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왜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불과 1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까.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성공적인 입단 계약을 마치고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샌디에이고와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 조건에 샌디에이고 입단을 확정지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엄청 급하게 모든 일이 일어나서 아직 얼떨떨한데 이렇게 취재진 앞에 서니 실감이 난다. 기분이 좋다”라며 “계약 마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걱정했는데 7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다.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다만 계약 순간에는 기쁨보다 안도감이 들었다”라고 메이저리거가 된 소감을 전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1차 지명된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2022년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고우석 / OSEN DB

지난해에는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한해 성적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고,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LG 구단에 전달한 뒤 허락을 받았다.  

고우석 / OSEN DB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한 시즌만 더 뛰면 FA 자격을 얻어 이적료가 없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1년을 더 채우더라도 고우석의 나이는 27살에 불과했다. 그런데 왜 2024시즌을 앞두고 굳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을까. 

고우석은 “2023시즌 전부터 포스팅 준비를 했다. 그런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팀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포스팅 신청을 못했을 것 같다. 그런데 팀원 모두가 힘을 내줘서 운 좋게 우승을 했다”라며 “그런 기쁜 순간에 포스팅 선택이 왔고, 일단은 내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서 신청한 게 가장 컸다”라고 지난해 11월을 회상했다.  

LG 트윈스 제공

고우석의 포스팅 협상은 험난했다. 지난달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포스팅 협상이 시작됐지만 현지의 저조한 관심 속 별 소득 없이 한 달의 시간이 흘렀고, 많은 전문가들은 고우석의 LG 잔류를 점쳤다. 

그런 가운데 포스팅 협상 마감까지 약 19시간을 앞두고 김하성이 속해 있는 샌디에이고로부터 극적 오퍼가 들어왔다. 고우석은 LG 구단의 허락과 함께 3일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가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고우석은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언론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야기만 많이 나왔지 적극적으로 오퍼가 들어오진 않았다. 큰 기대가 없었는데 막판에 오퍼가 들어와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FA를 1년 앞두고 가는 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1년 뒤에 가면 더 이득인데 왜 이런 선택을 했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LG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부분이 포스팅으로 나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친정팀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고우석 /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고우석은 이어 “LG 구단에서 허락을 해줬을 때 뭔가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내가 LG에 남기고 가는 이적료는 다른 대형 계약에 비해 솔직히 엄청 적다. 그럼에도 개인의 꿈을 지지해주고 믿어준 LG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꾸준히 응원을 보낸 LG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고우석은 “LG 트윈스라는 구단과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어서 미국행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 주셨던 응원과 사랑이 너무 감사했다”라며 “영원히 떠나는 게 아니다. 더 발전해서 와야 한다. 솔직히 못하면 짧게 있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발전해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의 꿈인데도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고우석 /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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