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함께 해달라” 이상민 “의기투합한 부분 있었다”

김동하 기자 2024. 1. 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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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오찬을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4.1.6/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의원은 작년 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고, 이날 오찬에선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 이 의원 거취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 의원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정말 뵙고 싶었다. 얼마 전에 대전 갔을 때 뵀어야 하는데 일정(때문에) 못 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 정답을 찾겠다’는 말씀은 진짜 정치권에 주는 큰 울림”이라며 “지금 양극단은 오른쪽도 왼쪽도 아니다. 민주당이 진보라고 할 수 있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4.1.6/연합뉴스

한 위원장도 “우리 당이 보수 우파이지만 지금의 민주당보다도 더 진보”라고 했다. 이번 만남은 한 위원장이 먼저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식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인 입당 논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제가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숙고를 해야 되겠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한 위원장의 목표, 비전이 꼭 실현되면 대한민국이 국민들한테 선한 혜택이 돌아갈 것이고 나라의 정치 발전에도 상당히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 상당 부분 위원장하고 뜻이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저도 위원장의 그런 뜻에 절로 힘도 생기고 기성 정치인으로서 좀 더 분발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의 비전과 목표가 꼭 실현이 됐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 잘 돼서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해서 동료 시민의 삶을 좀 더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10가지 중에서 9가지 이견이 있더라도 한 가지 생각이 같은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많이 모여서 같이 가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 이 의원께 저랑 같이 가달라고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제가 정치를 한 지 얼마 안 됐다. (이 의원은) 관록이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정치인이고, 여러 경험과 방향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또 “이 의원과 제가 모든 분야에서 다 같은 생각일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경우라면 (당에) 별로 힘이 안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그간 외연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26일엔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할 것”이라고 했고, 지난 3일에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공동으로 맡으면서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들이 우리 당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 출마를 선언했던 국민의힘 소속 이석봉 전 대전시 부시장은 출마 지역구를 대덕구로 옮기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대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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