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굽은 허리 편 이봉주···"1시간이라도 달리고 싶었다" [셀럽의 헬스]

김정욱 기자 2024. 1. 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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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소뇌변성증(소뇌위축증)으로 수술을 받은 마라토너 이봉주가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봉주는 지난 4일 방송된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계속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며 "곧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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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봉사활동도 재개···“곧 건강한 모습 보여줄 것”
이봉주. 연합뉴스
[서울경제]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국가대표 출신 마라토너 이봉주가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봉사활동도 다시 시작했다”며 “올해는 달리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봉주는 지난 4일 방송된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는 이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의자에 앉아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계속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며 “곧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배가 굳고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진 상황이었고, 수술을 받았지만 크게 효과를 보진 못했다”며 “여러 방법을 찾았지만 재활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희소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당시 심정에 대해 그는 “누구보다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안 좋아지다 보니 많이 위축됐고 모든 것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계속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점점 좋아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2020년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당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거동이 어려운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는 2021년에는 6시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봉주는 자신을 끝까지 응원해준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아무래도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며 “또 만나는 분마다 제일 먼저 건강 걱정을 하셔서 많은 사람의 응원에 힘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봉사활동도 재개했다. 이봉주는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의기투합했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눈물도 나고 그랬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저도 큰 힘이 된다”고 심정을 전했다.

새해 소망에 대해서는 “아플 때는, 한 시간이라도 운동장이나 밖에서 달리는 것이 꿈이었다”며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꼭 건강 회복해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고생한 것이 옆에 있는 아내였다. 늘 고맙고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지만 아픈데도 계속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봉주는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우승 등 각종 세계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국민 영웅’으로 불린 마라토너다. 2009년 은퇴 후 방송 활동에 집중하던 그는 2020년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렸다.

TV조선 캡처

근육긴장 이상증은 근육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리는 질환이다. 손이나 몸통이 꼬이는 등 자세도 변할 수 있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처음에는 증상이 가벼워 의식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잦은 눈 깜박임, 눈꺼풀의 경련, 말을 할 때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 피곤할 때 목이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당겨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근긴장이상증은 우리 몸에 있는 근육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머리가 옆으로 돌아가는 ‘사경증’이 나타날 수 있다. 머리 뒤틀림, 경련, 떨림, 경부 통증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자세가 이상하게 보여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이다. 머리의 위치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걷기, 운전 등에도 어려움이 있다. 뒤틀린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소화(장애)질환과 척추측만증 등 여러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근긴장이상증은 근육의 수축과 긴장의 정도를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근육이 과도하게 강직되면서 몸이 뒤틀리고 돌아가는 운동장애 질환이다”며 “운동 근육의 세밀한 기능을 제어하고 조절하는 뇌 기저핵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헬스조선에 설명했다.

이외에 △눈 주위의 근육경련 수축으로 눈이 자꾸 감기는 ‘안검연축’ △안면부 전체에 발생하는 ‘메이그 증후군’ △성대 근육의 수축으로 말을 할 때 숨이 막히거나 목이 조이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경련성 발성 장애’ 등이 있다. 또 글씨를 쓰거나 악기 연주 등을 할 때 손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기는 ‘작업성 근긴장이상증’도 나타날 수 있다.

근긴장이상증은 제때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물치료 효과는 약 30%로 알려진다. 다만 보톡스 주사는 어느 정도 효과가 지속되긴 하지만 항체가 생기면 지속 기간이나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뇌심부자극술은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 부분(담창구 내핵)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신경을 잘라내거나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로 모든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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