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압구정 재건축 수주 본격화...'하이엔드' 경쟁 예고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각 분야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압구정TFT' 신설했다.
신설된 조직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 수주를 위해 입찰 전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한남·성수동 등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수주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미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으로 압구정 사업장 대상 사전 접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 있는 압구정2~5구역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은 대분분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모두 '하이에드' 브랜드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소위 '깃발'을 꽂을 경우 추후 다른 한강변 사업장에서 수주할 가능성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압구정아파트지구의 현대아파트는 고 정주영 회장 직접 챙긴 상징성도 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역사 계승을 위해 수주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2~5구역 중에선 최소 3개 구역 이상 수주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압구정뿐만 아니라 한남동, 성수동 등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경우도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을 주요 사업 대상지로 꼽고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래미안 넥스트 홈' 기술을 올해 하반기쯤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압구정·성수·여의도동 등을 주요 사업 대상지기 때문이다.
한편 압구정 4개 구역(2~5구역)은 지난 7월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50층 내외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기획안을 마련한 바 있다. 압구정 1구역(미성 1·2차)과 6구역(한양 5·7·8차)을 합치면 재건축을 앞둔 곳이 6개 구역에 이른다.
현재 압구정3구역이 설계사 선정 관련 논란으로 2구역(신현대 9·11·12차)이 가장 빠른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최고 69층' 정비계획변경안을 입안해달라고 관할구청에 요청한 바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신현대아파트 9·11·12차(1924가구)를 약 2700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디에이건축을 설계용역 업체로 선정했다.
다만 구청으로부터 곧바로 보완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변경안 중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오버브릿지'와 관련해 공공보행통로와의 연결성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층수 관련 보완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보완 후 입안하면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3구역(현대 1~7차,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은 재건축 설계사 재공모를 통해 희림건축을 재선정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상반기 내 정비계획입안 제안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나서고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나선다는 방침이다.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도 최고 70층과 한강 조망을 강조한 디에이건축이 설계사로 선정됐다. 압구정4구역의 경우 현대8차, 한양 3·4·6차 1341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약 1790가구로 탈바꿈한다.
압구정5구역(한양 1·2차)은 최근 초고층 3개동을 한강변에 일자로 배치해 전 가구가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도록 한 설계안을 제시한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해안건축의 설계안에 따르면 초고층 3개동의 경우 69~70층으로 이뤄진다.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한남4·5구역, 노량진1구역 등이 우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노량진1구역의 경우 1차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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