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24캔 한 상자 6300원?…日 유통사도 고객도 ‘소비기한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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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물가가 오르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일본인들에게 최근 2~3년은 고통의 시간이다.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제일 민감하게 살피는 것 중 하나가 '유통기한'이다.
우리나라의 유통기한에 해당하는 것을 일본은 두 가지 종류로 사용한다.
'쇼우히키겐(消費期限·소비기한)'과 과 '쇼우미키겐(賞味期限·상미기한)'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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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기한·상미기한 두 가지로 분류
상미기한은 날짜 지나도 섭취 가능
이를 이용 저가 판매하는 슈퍼 인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가상승률은 2%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가 물가 상승분 이상을 임금에 반영하도록 각 기업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임금인상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 인상분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1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중이다.
일본인이 근 30년 이상 경험하지 못했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를 반영한 새로운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지만, 꼭 필요한 지출에 대해서는 ‘코스파(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꼼꼼히 따지는 알뜰한 소비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제일 민감하게 살피는 것 중 하나가 ‘유통기한’이다. 같은 가격이라면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보다는 되도록 날짜가 여유 있게 남아 있는 제품을 고르려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우리나라의 유통기한에 해당하는 것을 일본은 두 가지 종류로 사용한다. ‘쇼우히키겐(消費期限·소비기한)’과 과 ‘쇼우미키겐(賞味期限·상미기한)’이 바로 그것이다.
소비기한은 우리의 유통기한과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미개봉 상태에서 보관기준을 준수했을 경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데, 통상 이 기간이 지나면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마트에서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벤또)을 판매하는데, 판매 도시락 대부분에는 소비기한 날짜가 적혀 있다. 삼각김밥이나 회, 초밥 종류 등도 비슷하다. 이 기간을 넘어설 경우 되도록 먹지 말아 달라는 의미다.
반면 상미기한은 약간 의미가 다르다. 이는 미개봉 상태에서 잘 보관했을 때 ‘맛’이 변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한다.
상미기한을 넘어서도 맛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먹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과자 종류와 컵라면, 일부 유제품 등에 이러한 상미기한이 적힌다.
상미기한의 경우 이 기한을 넘긴 제품을 언제까지 먹을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
예를 들어 상미기한이 2024년 1월 10일인 제품의 경우, 본인의 판단에 따라 1월 15일까지 먹을 수도 있고, 2월 10일에도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다소 달라진 맛은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
소비기한이 임박한 초밥 도시락의 경우 대부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신선 채소의 경우 10엔, 20엔의 가격표가 붙어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상미기한이 지난 가공품의 가격은 더욱 놀랍다. 개당 500~600엔인 통조림이 4개 세트로 묶여서 500엔,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맥주는 개당 29엔에 판매되기도 한다. 이 맥주 24캔 한 상자 가격도 696엔에 불과하다.
마루야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대형 할인점에서도 이러한 판매전략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값싸게 물건을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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