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동종, 국가지정문화재 국보지정식 9일 거행

고석중 기자 2024. 1.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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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보물(지정일 19631년 2월1일)인 전북 부안군 '내소사 동종(來蘇寺 銅鍾)'이 국보로 승격 지정(문화재청 고시 제2023-168호)됐다.

동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에 대한 내력이 기록된 주종기와 이안기가 종의 표면에 배치돼 있다.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 있는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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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에서


[부안=뉴시스]고석중 기자 =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지정일 19631년 2월1일)인 전북 부안군 '내소사 동종(來蘇寺 銅鍾)'이 국보로 승격 지정(문화재청 고시 제2023-168호)됐다.

오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에서 국보 지정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대형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동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에 대한 내력이 기록된 주종기와 이안기가 종의 표면에 배치돼 있다.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과 종익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정우 10) 제작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본래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진 사실이 이안기(移安記)에 음각돼 있다.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 있는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통일신라시대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동종 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식 요소가 나타나 있다.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 표현, 몸체에 부조상으로 천인상 대신 흩날리는 천개(天蓋) 아래로 삼존상 배치, 당좌(撞座)가 4개로 늘어남 등이다.

이러한 장식성과 조형성은 이후 고려 후기 동종의 모본이 됐다. 이를 통해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38년 간 고령사 청동북(1213), 복천사 청동북(1238), 신룡사명 소종(1238), 옥천사 청동북(1252)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99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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