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난 치며 사과 한입 포식…반달곰 가족 제주서 10년만에 자유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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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전시시설에서 평생을 보내고 제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4마리가 보름 여만에 제주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야외 한쪽에 마련된 해먹 등 놀이시설은 아직 낯선지 체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시설에 가까이 다가가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곰들은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개인 운영 전시·관람시설에서 제주로 이주한 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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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주 일반에 정식 공개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경기도 한 전시시설에서 평생을 보내고 제주로 이사한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4마리가 보름 여만에 제주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실내사육장 문이 열리자 반달가슴곰들이 느릿느릿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곰들은 야외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에 스스럼없이 들어가 부표를 밀면서 노는가 하면 물 위에 떠 있는 사과를 한입에 포식하기도 했다.
야외 한쪽에 마련된 해먹 등 놀이시설은 아직 낯선지 체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시설에 가까이 다가가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1마리를 제외하고는 일곰이, 점백이, 대웅이라는 이름도 생겼다.
어린 시절부터 4마리가 함께 자라온 터라 각방이 있는데도 저녁만 되면 3번방에 모여 다같이 잠에 들며 영역다툼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태공원 측은 시범방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르면 다음주쯤 일반인들에게도 곰들을 정식 공개할 계획이다.
이 곰들은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개인 운영 전시·관람시설에서 제주로 이주한 개체다. 곰들은 암컷과 수컷 각각 2마리로, 모두 2013년생이다.
자연생태공원 관계자는 "사과, 브로콜리는 물론 지방질을 섞은 사료까지 가리지 않고 잘 먹고 건강한 상태"라며 "적응 과정을 조금 더 거치면 놀이시설도 스스럼 없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 제주 이송은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기로 한 지난해 1월 '곰 사육 종식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 협약 이후 사육곰이 보호시설로 이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남은 사육곰을 보호할 수 있도록 2025년 말까지 구례군, 서천군에 곰 보호시설을 건립 중이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보호받고 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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