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FHS 월드 베스트' 김민재,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까지 정복...팬들 사랑 듬뿍

김대식 기자 2024. 1.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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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팬들이 인정하는 선수였다.

분데스리가는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팬들이 선정한 2023-24시즌 올해의 팀"이라는 제목과 "겨울 휴식기를 맞이해 1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지금까지 활약한 최고의 선수 11명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라며 팬들이 선정한 베스트 일레븐을 발표했다.

사진=분데스리가

김민재의 이름도 당연히 포함됐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 선정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빠르게 독일 생활에 적응해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15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면서 극찬을 시작했다.

이어 "김민재는 리그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90분당 가장 많은 볼터치(113회)를 기록했고,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경기를 치렀는데도 패스 횟수(1,402회) 2위였다. 경합 승률도 65%로 뮌헨에서 가장 높았다. '괴물'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2023년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지금까지 김민재의 활약을 잘 요약해줬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와 함께 선정된 선수들은 충분히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었다. 먼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최고 히트 상품인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도 포함됐다. 기라시는 리그 14경기에서 17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전 유럽의 주목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현재 AC밀란 등 여러 구단과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단연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합류한 뒤에 적응기조차 없었다. 15경기에서 21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들의 눈도 다르지 않았다.

사진=게티 이미지

남은 공격진 한 자리에는 부활한 르로이 사네가 배치됐다. 사네는 리그 8골 8도움으로 리그 전체 공격 포인트 4위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후로 매번 활약이 다소 아쉬웠던 사네는 케인과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면서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중원에는 사비 시몬스, 그라니트 쟈카, 플로리안 뷔르츠가 뽑혔다. 사비 시몬스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RB라이프치히로 임대된 선수인데 인생 시즌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SV 아인트호벤에서 보여준 잠재력이 제대로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쟈카는 케인과 함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 영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아스널에서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간 쟈카는 사비 알론소 감독 축구가 경기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만든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리더십까지도 일품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쟈카가 알론소 감독의 축구를 만든다면 뷔르츠는 레버쿠젠 공격의 마무리를 담당한다. 중원에서 빌드업을 거친 공이 뷔르츠에게 배달되면 뷔르츠의 발끝에서 레버쿠젠의 공격이 알맞게 전개된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도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좌우 풀백 역시 레버쿠젠 선수들이었다. 알렉스 그리말도와 제레미 프림퐁이 주인공이다. 그리말도와 프림퐁은 알론소 축구의 핵심이다. 윙백을 매우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알론소 감독 축구에서 두 선수는 공격적인 재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윙어보다도 공격 포인트가 많은 두 선수다.

사진=게티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

 

김민재의 파트너로는 여전히 대단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마츠 훔멜스가 인정을 받았다. 도르트문트의 뒤숭숭한 시즌에도 불구하고, 훔멜스만큼은 꾸준했다. 훔멜스 없는 도르트문트의 수비는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다.

사진=게티 이미지

훔멜스만큼이나 도르트문트에서 중요한 선수가 그레고르 코벨이다. 슈팅 선방률 72%로 전체 2위에 올랐으며 골키퍼 효율성 지표에서는 1위를 달성해낸 코벨이다. 코벨과 훔멜스가 없었다면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김민재를 향한 엇갈린 여론]

독일 현지에서는 여전히 김민재의 이번 시즌 활약상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여론도 존재한다. 독일 '키커'는 매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에 '랑리스테'라는 선수 평가 항목을 공개한다. 각 포지션별로 월드 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분류가 된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에서 발표한 것처럼 김민재가 리그 수위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키커 랑리스테에서는 매우 저평가를 받았다. 김민재는 센터백 포지션에서 내셔널 클래스로 분류됐다. 김민재는 내셔널 클래스에서조차 7위에 배정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내셔널 클래스에는 오딜롱 코수누(레버쿠젠), 조나단 타(레버쿠젠),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에드몽 탑소바(레버쿠젠) 순으로 선정됐다. '키커' 평가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11위라는 것이다.

전체 11위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세리에에서 뛰던 시절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김민재는 여름에 휴식을 취하는 대신 고국인 한국에서 기초군사훈련를 해야 했다. 그 후 뮌헨에서도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경기력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다. 슈투트가르트전을 3-0으로 승리할 때처럼 월드클래스 기량을 펼친 날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자르브뤼켄과의 경기처럼 좋지 못한 날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었다.

사진=IFFHS

김민재를 혹평한 '키커'와 다르게 2023년 김민재를 매우 높이 평가하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GS)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남자 올해의 팀을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는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3-4-3 포메이션 기반 선정에서 최전방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프랑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노르웨이), 해리 케인(뮌헨, 잉글랜드)로 구성됐다. 반박 여지가 불가능한 선정이다.

중원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아르헨티나),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벨기에),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로드리(맨시티, 스페인)가 배치됐다. 수비진에는 김민재를 포함해 알폰소 데이비스(뮌헨, 캐나다), 후벵 디아스(맨시티, 포르투갈)가 자리했다. 골키퍼 포지션에는 에데르송(맨시티, 브라질)이 뽑혔다.

이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미친 활약과 뮌헨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걸 인정하는 결과였다. 겨울 휴식기 동안 체력을 보충한 김민재는 이제 AFC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민재가 대한민국에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컵을 선물한다면 억지스러운 저평가도 사라질 것이다. 

사진=KFA

김민재는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선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폴리에 입성할 때만 해도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랐다. 김민재는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입성하자마자 쿨리발리 이후 최초로 세리에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탈리아축구협회에서 선정한 세리에 이달의 선수에도 뽑혔던 김민재다.

김민재 영입은 나폴리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데 김민재만한 선수는 없었다. 김민재는 탁월한 경합 능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나폴리의 후방을 확실하게 틀어막았다.

사진=게티 이미지

김민재의 맹활약은 시즌 내내 이어졌고,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 우승을 달성하면서 역사를 작성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 사무국 선정 2022-24시즌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고, 세리에 올해의 수비수까지 선정되면서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도 발탁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오른 건 최초의 일이었다. 김민재는 디아스와 요수코 그바르디올을 넘고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센터백이 됐다. 김민재는 AFC 올해의 국제축구선수상까지 차지했다.

사진=분데스리가

[김민재, 논란의 FIFA 월드 베스트 일레븐 후보 제외]

다만 아쉬운 부분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 진행하는 월드 베스트 일레븐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FIFPro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월드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 포함된 선수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월드 베스트 일레븐은 FIFA와 FIFPro에서 진행하는 시상이다. 축구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월드 베스트 일레븐이다.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된 선수들의 명단은 FIFA 풋볼 어워드에서 발표된다.

사진=FIFPro

수비수 포지션에서 6명의 선수들이 후보로 선정됐는데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수비수 부문에는 디아스,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네덜란드),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브라질),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독일),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시티, 잉글랜드)까지였다.

레알의 핵심이었던 밀리탕, 뤼디거와 트레블 맨시티의 핵심인 디아스, 스톤스, 워커의 선정은 당연했다. 하지만 반 다이크 후보 등극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2022-23시즌 시즌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머물면서 나폴리보다도 팀 성적이 떨어졌다. 풋볼리그컵과 FA컵에서도 우승 근처에 도달하지 못했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김민재가 반 다이크보다 우수했던 시즌이었다.

사진=게티 이미지

FIFA 월드 베스트는 매번 인기투표 논란이 따라다니는데 그 여파가 투표에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폴리 핵심인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도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공격수 부문 후보에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알 이티하드, 프랑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노르웨이)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바이에른 뮌헨, 잉글랜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 리오넬 메시(PSG/인터 마이애미,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포르투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브라질)가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레알, 잉글랜드),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벨기에), 일카이 귄도안(맨시티/바르셀로나, 독일), 루카 모드리치(레알, 크로아티아), 로드리(맨시티, 스페인), 베르나르도 실바(맨시티, 포르투갈),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우루과이)가 전부였다.

골키퍼 포지션에는 티보 쿠르투아(레알, 벨기에), 에데르송(맨시티, 브라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턴 빌라, 아르헨티나)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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