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보이고 싶어서"…평생 `여성 혼자` 있는 다방만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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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5범 이상으로 평생 감옥을 드나든 50대에게 다방은 주요 활동지이자 범죄의 무대였다.
힘없고 나이 든 여성 혼자 꾸려가는 다방은 사회에 동화되기엔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그가 가장 강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도 여성 혼자 있는 다방에서 돈을 훔치는 등 절도 전과가 있어 다시 익숙한 다방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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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5범 이상… 작년 11월 교도소 출소한 후 또 범행
전과 5범 이상으로 평생 감옥을 드나든 50대에게 다방은 주요 활동지이자 범죄의 무대였다. 힘없고 나이 든 여성 혼자 꾸려가는 다방은 사회에 동화되기엔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그가 가장 강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경기도 고양과 양주 다방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50대 이모 씨(57)가 5일 밤 강릉에서 검거된 가운데 이씨가 범행을 인정했다.
과거에도 다방을 주로 범죄의 무대로 삼아 온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이번에도 작년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하자마자 약 한달만에 자신의 주무대인 다방에서 힘없고 만만해 보이는 60대 다방 주인 2명을 잇달라 목 졸라 살해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다, 술만 마시면 강해 보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5분께 강원 강릉시에서 검거돼 고양시 일산 지역 경찰서로 압송된 이씨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의 초기 수사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다방만 노린 이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도 여성 혼자 있는 다방에서 돈을 훔치는 등 절도 전과가 있어 다시 익숙한 다방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2시께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서에 압송된 이씨는 "성범죄나 금품 탈취 목적이 있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6일 만인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께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과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의 정밀 감식을 벌여 두 곳에서 발견된 지문이 동일한 것을 확인한 후 범인을 추적했다. 이씨는 고양에서 범행 후 택시와 버스를 이용해 양주와 서울 등을 돌아다니다가 강원도로 이동했다. 일주일가량 추적하며 CCTV를 통해 걸음걸이와 행동을 익힌 경찰은 강원 강릉의 한 재래시장을 배회하는 이씨를 붙잡았다.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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