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증권사 활용 초단기 자금관리
은행권에서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되자 시장에서는 부동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금리가 떨어지자 주요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소위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형태의 파킹(Parking)통장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파킹(Parking)통장’은 정기예금보다 금리수준이 낮지만, 예금주가 원할 때 언제나 입금과 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만큼 시중금리가 오르면 정기예금이나 확정금리 채권에 가입하고,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거나 부동산 시장에서 기회가 엿보일 때는 이동하기 위한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운용하기에 유용하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시장위원회인 FOMC에서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이를 선 반영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며 정기예금 금리 기준 작년 12월경 5~6% 확정금리를 제시했던 은행권과 증권사의 RP가 현재는 3~4%대에 머물고 있다.
손실 우려 없이 매일 연 4% 수준의 금리를 쌓을 수 있는 증권사 파킹(Parking)형 ETF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금리형 ETF는 작년 한해 순자산이 17조원을 넘어서며 폭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상품만 10개 넘게 출시되었는데, 현재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 액티브(합성)’이 1,2위의 순자산 수탁고를 차지하고 있다. 공통점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하루 동안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구조다.
금리형ETF는 기본적으로 CD금리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3개월 미만의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매일 이자수익을 지급한다. 여유자금을 부담 없이 보관할 수 있어 소위 파킹(Parking) 통장형ETF로 알려져 있다. 고금리 환경이 본격화면서 연 4%대 수준까지 수익률이 올라가며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TIGER CD금리투자 KIS(합성)’은 국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이 발행한 CD91일 금리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다. 일간 리밸런싱(Re balancing)을 통해 일할로 이자를 쌓으며 금리 변동리스크(Risk)의 최소화를 추구한다. 수익성이 높은 CD금리와 환금성이 좋은 ETF의 장점이 결합된 상품으로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하다.
참고로 ‘KIS CD금리투자 지수(TR)’란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CD 91일 금리의 일 환산 값을 지수 일별 수익률로 산출하는 지수다. 일별 잔존만기 60일~120일 이내의 국내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이 발행한 CD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이기도 하다. 산출기관은 KIS자산평가이며, 지수산출 산식은 매일 오후 4시 지수편입 종목 기준가격이다. 산출방식은 동일 가중방식이며, 일별교체로 리밸런싱(Re balancing)하며 매 영업일 CD 91일 고시금리를 목표로 한다.
‘KODEX KOFR금리 액티브(합성)’에서 ‘KOFR’은 ‘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의 약자로 국채,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epo금리이자 한국의 대표 무위험 지표금리다. ‘KOFR지수’는 전일 KOFR 금리가 일할로 매일 누적되며,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손실이 없는 지수다. 1일 금리에 투자하여 금리 상승 시에도 매월 이자수익이 발생하는 ETF다. 단 마이너스(-) 금리국면에서는 손실발생이 가능하다.
‘Repo’란 ‘환매조건부 채권매매’로 현물로 증권을 매도(매수)함과 동시에 사전에 정한 기일에 증권을 환매수(환매도)하기로 하는 2개의 매매계약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계약을 말한다. 자금 수요자가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용하는 금융거래 방식의 하나로 주로 콜(Call)자금과 같이 단기적인 자금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겼다.
증권사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말한다.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나 양도성 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의 금융상품으로 운용된다. 장점으로는 입출금이 자유로워서 이용이 편리하고, 매일 이자가 지급되는 구조다. 일반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해 준다는 매력이 있다.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우선 ‘RP형’은 가장 흔한 형태의 하나로, 환매조건부 채권에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은 단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들로 만기가 짧고 어느 정도의 수익성이 보장된다. 다음은 ‘MMF형’으로 MMF는 ‘Money Market Fund’의 약자다. 펀드(Fund)의 형태로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상품이다. 단기자금 수요자들에게 적합하며, 운용실적에 따라 성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MMW형’은 ‘W’가 ‘Wrap의 약자’로 랩어카운트(Wrap Account)를 의미한다. 한국증권금융 예치금에 투자하며,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이기에 다소 불편한 측면이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업계 지원을 위해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에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투자자 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회사다.
개인이 가입 가능한 MMF 중 ‘국공채형’은 신탁재산을 잔존기간이 짧은 채권 등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수익자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국공채, 통안채, 지방채 등 안정성이 높은 우량 채권에 주로 투자하면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실적배당 상품이다. 운용대상 상품으로는 국채, 지방채, 특수 채(시중은행채 제외)와 만기 1년 이내인 어음인 CP로 운용하되 유동성은 은행정기예금과 CD로 확보한다.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은 기업이 갖고 있는 신용에만 의지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담보나 보증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Certificate of Deposit)’는 은행의 정기예금 중에서 해당 증서의 양도를 가능하게 하는 무기명 상품으로 은행에서 발행되고 증권사와 종금사를 통해 유통된다. 만기는 30일 이상이며, 주로 91일(3개월물)이나 181일(6개월물)금리가 대표적이다. 단기간에 정기예금수준의 이자를 받으면서도 필요 시 매매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의 개인용 ‘신종MMF’는 단기 여유자금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안정성이 높은 국채, 통안채, 은행채와 콜론(Call Loan), CP, CD 등과 같은 단기상품에 집중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2개 이상의 외부 전문기관의 신용평가등급 기준으로 상위 2개 등급 이내로 투자대상을 한정하여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특징이 있다. 잔존만기를 75일 이내로 유지함으로써 단기자금 운용에 집중한다. 자금과 시장상황 변화를 고려하여 펀드 잔존만기를 조정하며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콜론(Call Loan)’이란 금융기관이나 증권회사 상호간의 단기대부와 차입으로 ‘부르면 대답한다’는 식으로 극히 단기로 회수할 수 있는 대차거래이기 때문에 ‘콜(Call)’이라고 한다. 공급자 측에서 보아 ‘콜론(Call Loan)’, 수요자로 보아 ‘콜 머니(Call Money)’라고 부른다. ‘콜(Call)’은 언제나 은행이 회수할 수 있는 단기의 대부이므로 은행으로서는 일시적인 유휴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최적의 방법이기도 하다.
‘소액국채랩’상품도 유망하다. 국민주택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매매차익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편입하는 국민주택채권은 국채로 안정성이 보장된다. 국민주택채권 편입 후 남은 예수금은 증권금융예수금(AAA) 등의 유동성 자산으로 운용한다. 채권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과 랩 서비스(Wrap Service)를 활용한 채권매매수수료 절감 효과도 있다. 단 가입금액은 1000만원으로 고정된다.
국민주택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해서 시장 매각을 통한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주문 증거금이 20%수준이라 운용효과 극대화 추구도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중도해지수수료 없이 전액출금이 가능하고 여유자금이 생길 때 재예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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