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전쟁 악재에도 작년 식량가격 14%↓…"쌀·설탕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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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5% 하락한 118.5포인트(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21년 평균 125.7p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평균 143.7p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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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8.5p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설탕 16.6% '뚝'
[세종=뉴시스] 오종택 박준호 기자 = 세계 식량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보다 14%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세계적인 이상 기후와 국제적 긴장 고조에 따른 물류 장애 등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5% 하락한 118.5포인트(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품목군별로 유지류, 육류 및 설탕 가격은 하락했으나 곡물,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21년 평균 125.7p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평균 143.7p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품목별로 등락에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2021년 3월(119.2p)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연평균 124.0p로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곡물과 식물성 기름 같은 식량 세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뭄 및 기타 요인으로 악화됐던 2022년 사상 최고치(연평균 143.7p)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며 13.7% 낮아졌다.
지난해 주요 식량 생산국의 이상기후와 군사적 긴장 고조 등으로 식량 안보가 불안한 가운데 식량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건조한 날씨, 홍수 및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과 같은 기후 영향은 식량 교역을 금지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분쟁의 여파와 결합돼 식량 인플레이션과 통화 약세가 이어졌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피해가 가중됐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억33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쌀과 설탕은 지난해 아시아 재배 지역의 기후 영향으로 문제가 됐고, 아프리카 국가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쌀을 제외한 곡물가격 지수는 2022년 평균보다 15.4% 낮았지만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요 수출국에서 기상 여건으로 물류 장애가 발생한 것과 흑해 지역 국제적 긴장 고조, 굳건한 밀 수요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쌀은 인도의 수출 제한과 엘니뇨가 쌀 생산에 영향을 미쳐 지난해 21% 상승했다. 베트남의 공급량 부족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설탕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2022년보다 26.7%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건조한 날씨로 세계 2위 및 3위 수출국인 인도와 태국의 수확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의 강력한 공급과 인도의 에탄올 생산에 대한 사용량 감소로 설탕가격은 지난달 급락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흑해 지역의 주요 수출품인 유지류는 글로벌 공급이 개선되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육류, 유제품, 유지류 가격이 2022년부터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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