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처럼 MLB 계약한 고우석 "기쁨보다 안도감 먼저 들어"(종합)

최대영 2024. 1. 6. 11: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스팅 협상 마감 7분 남기고 모든 절차 마무리…계약 마치고 6일 귀국
"내 가치 확인하고 싶어 포스팅 신청…MLB 진출 허락한 LG 구단에 감사"

MLB 진출한 고우석 귀국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투수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1.6 yatoya@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KBO리그 불펜 투수 가운데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적지 않은 야구팬이 고우석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

샌디에이고 구단 로고가 새겨진 가방을 끌고 당당하게 입국장을 빠져나온 고우석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밝은 미소는 잃지 않았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오전 7시가 포스팅 협상 마감이었던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최종 제안을 받고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3일 오후 부랴부랴 미국을 향해 떠났다.

고우석이 스스로 "(만료) 7분 전에 계약 성사됐을 정도라 걱정했는데, 딱 성사되고 나니 기쁨보다는 안도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시간과의 싸움을 벌였다.

이틀 밤은 비행기에서 보내고, 샌디에이고 호텔에서는 딱 하루만 쉬어 사실상 '1박 4일'의 숨 가쁜 일정을 보냈다.

펫코파크에서 포즈 취하는 고우석
(서울=연합뉴스) 샌디에이고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를 방문한 고우석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동영상을 5일(한국시간) 게재했다. 사진은 펫코파크에서 포즈를 취하는 고우석. 2024.1.5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사이 그는 미국을 왕복하고 신체검사를 받은 뒤 계약서에 사인하고, 홈구장인 펫코 파크를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남기는 등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고우석은 계약 기간 2+1년, 최대 940만달러(약 123억원)를 받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라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면 3년째 300만 달러를 더 받는다.

이때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240만 달러를 더 받는다.

구단이 2년 뒤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고우석은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MLB 진출한 고우석 귀국 인터뷰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투수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6 yatoya@yna.co.kr

고우석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뽐내는 마무리 투수다.

2017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7시즌 동안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2022년에는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LG 선수 최초의 40세이브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고전하면서도 한국시리즈에서는 29년 만의 LG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춘 그는 LG 구단의 동의를 얻어 MLB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계약 총액은 LG 구단이 설정한 빅리그 진출 허가 기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LG 구단은 선수의 꿈을 위해 승낙했다.

고우석은 "포스팅 신청을 한 것은 내 가치를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며 "LG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MLB 진출 성공한 고우석 귀국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투수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1.6 yatoya@yna.co.kr

샌디에이고가 그에게 기대하는 임무는 마무리 투수다.

고우석은 일본프로야구 출신 왼손 구원 투수 마쓰이 유키, 오른손 강속구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2월 중순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소방수 경쟁을 벌인다.

이에 대해 고우석은 "아직 완전한 메이저리거가 된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이겨내야 (보직 등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귀국한 고우석은 당분간 서울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다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한 서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다.

4bun@yna.co.kr

(끝)

#고우석#MLB
최대영 rokmc117@fomos.co.kr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