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신기록 우습네”…205대1 경쟁률 ‘어르신 펜트하우스’ 어디? [나기자의 데이터로 세상읽기]
공급 부족해 수년 기다려야 입주
뉴욕서도 유대계 자본 대거 투입
삼성전자, 시니어케어 로봇출시 예고
사모펀드 1위 MBK도 실버산업 투자
고령화로 시니어 비즈니스 뜰 것
최근 압구정동에 사는 지인 A씨가 저에게 해준 말입니다. 부모님이 건국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고급 실버타운 ‘더클래식500’에 입주하길 원하는데 대기줄이 너무 많아서 입주를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실버타운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죠.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서는 롯데건설의 실버타운 ‘VL 르웨스트’는 청약 최고경쟁률이 205 대 1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실버타운은 미국 뉴욕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주에서 시니어케어 사업을 하고 있는 리즈마의 김운봉 대표는 “유대계 자본이 뉴욕 실버타운, 요양원 등 시니어케어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고령화산업이 전세계적으로 뜨고 있어서 전세계에서 장사를 제일 잘한다는 유대계 자본이 이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SK텔레콤서 스핀오프해 만들어진 리즈마는 다국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니어케어 솔루션을 내놔서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죠.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미국이다보니 아무래도 다국어 기반의 AI솔루션 (AI를 통한 실시간 이상징후 감지 및 원격진단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반면 실버타운 숫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업계에선 노인인구 1000만명 중 약 2~3%가 실버타운 수요자라고 보고 있는데요. 2%만 봐도 약 20만명입니다. 현재 국내에 공급된 실버타운은 약 1만 세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덜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더클래식500 같은 고급 실버타운의 경우 대기줄만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실버타운 사업은 앞으로 성장할 예정입니다. 그러려면 주기적으로 요양을 해줄수 있는 병원이 근처에 있거나 혹은 근처에 없더라도 케어를 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원격의료, AI기반 실시간 이상징후 감지와 더불어 이를 뒷받침할 IT시스템(시니어케어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022년 기준 시니어케어 솔루션 사업 전세계 시장규모는 약 15조원에 달합니다. 2030년까지 약 14%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인데요. 업계선 국내의 우수한 IT역량을 기반으로 시니어케어 솔루션 분야를 키워서 향후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서 우리업체가 이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CES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시니어케어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견과 비슷한 역할을 한 반려로봇이 뜰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현재 헬스케어용 의료 로봇은 약 2만~10만 달러로 고가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나서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나중엔 수백만원 선으로 제품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각 가정, 그리고 실버타운 요양병원 요양원 등 시설에 시니어케어 로봇이 보급되는 날도 머지 않을듯 합니다.
국내 사모펀드 1위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일본 내 140여 개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헬스케어 기업 히토와홀딩스를 900억엔(약 8195억원)에 인수했는데요. MBK파트너스가 한·중·일 3국에서 최근 3년 새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만 6곳, 인수 금액으로는 최소 6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이 같이 고령화산업에 발맞춰 기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양병원 솔루션과 관련한 매각딜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향후 요양원도 IT플랫폼이 침투할 것이고, 자식들이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시대에서 앞으론 부모가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요양원으로 입주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고령화사회에서 실버타운을 비롯한 이른바 ‘시니어 비즈니스’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관찰하는 것도 묘미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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