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먹구름 낀 애플 주가, 이번엔 ‘아이폰 조립’ 폭스콘 악재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의 작년 4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4분기 실적 역시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이 595억달러(약 78조360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규모로, 12월 한 달간 매출(148억4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27% 급감했다. 폭스콘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가전제품 부문 판매가 시장 수요 둔화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매출도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폭스콘은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폭스콘 실적은 애플 실적과도 밀접하게 연동한다. 애플의 실적은 이미 재작년 4분기부터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도 줄어들게 되면 5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시장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애플워치 특허권 침해 분쟁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에선 애플에 대한 반독점 혐의도 조사 중이다. 지난 2일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애플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애널리스트 하쉬 쿠마르는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재고를 우려하고 있고, 판매량 증가율도 정점으로 느끼고 있다”며 “중국 내 거시 환경 악화도 휴대전화 부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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