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범진 칼럼] "체육은 국력?" 기초 기본종목 육성 없이는 어렵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고 했듯이 마음을 바로 하려면 몸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체력은 국력'이란 말은 체력이 곧 나를 지키는 힘이고 노후를 잘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라고 한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난 위기 상황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면역력, 강력한 체력이 최상의 무기일 것이다.
'체력은 곧 국력이다'라는 것은 1970년대부터 강조해온 우리 체육교육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청소년들은 옛날에 비하여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약해져 있다. 정신력에서도 또한 헝그리 정신을 찾을 수 없다.
영국의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는 1440년에 개교된 명문 사립 중·고등학교이다. 이 학교는 체육활동과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고 20여 명의 총리를 비롯한 많은 영국 정치, 문화계의 명사들을 배출했다.
이러한 스포츠 경기와 전통적인 기숙사 생활이 학생의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바, 스포츠는 일찍부터 학교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럭비, 크로켓, 보트 등의 단체 경기가 이튼 컬리지에서의 주된 활동종목이다.
학교의 가치는 학교장이 어떤 신념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하는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정책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학교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들에게 학교 실정에 맞는 체육교육에 관한 권한을 충분히 주어 학생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2월 13일 서울체육장학재단(박승배 이사장)의 주최로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체육활동 지도에 공헌해온 체육우수지도자들에게 중국 체육연수를 실시했다. 김진효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을 단장으로 한 22명의 서울시 우수 체육교사들이 중국의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항주어(杭州)에서 12월 16일까지 3박 4일간 연수를 실시하였다.
연수 목적은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운동부 선진화에 대한 선도적 역할수행의 주도, 운동 지도자들의 인성교육, 생활지도 관련 자료를 통한 선수 지도역량 강화 및 과학적 지도 훈련과 효율적인 학교스포츠 클럽 리그 운영방안 등에 대한 모색이었다.
연수단이 방문한 상하이 송강 실험학교는 넓고 충분한 체육시설 공간을 갖추고 전교생 1700명을 위해 체육교사 13명이 개설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중학교는 매일 1시간, 고등학교는 주 4시간을 자신의 취미에 따라 매 학기 선택적으로 신청하여 운영한다. 이 때문에 인기 종목은 경쟁이 심해 선택하기가 어렵다.
학교장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상급학교 진학에 유용한 맞춤형 체육 활동과 실적 등이 학생들에게 제공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 체육수업은 수행 평가를 위한 수업이다. 고등학교는 주당 1,2학년은 2시간, 3학년은 1시간이며 이것마저도 체육교과는 입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체육 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이 우리나라 학교 체육의 솔직한 현실이다.
단장을 맡은 김진효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중국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강국이 된 것은 단순히 인구가 많아서가 아니라 많은 투자와 치밀한 계획 그리고 과학적 프로그램에 의하여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서울체육장학재단의 안재협 국장(전 서울남부교육청 교육장)은 "중국의 학교 체육 발전을 위하여 체육교육 시스템과 학교장의 '체덕지(體德智)' 철학이 중요하다는 것이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특히 체육교사들의 열정이 학교에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의 학교 체육현장에서 기본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 등이 기본적으로 육성되어야 하고 이것이 모든 체육활동의 기초가 되도록 체육교육 전반에 확산되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체력은 곧 국력'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나라는 체육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스포츠한국 권정식 jskwo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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