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박오’ 류현진·선동열·박찬호·오승환…투수 버전 추강대엽 논쟁, KBO 112승 좌완이 뽑았다

김진성 기자 2024. 1. 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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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마이데일리
선동열 전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선동열, 박찬호, 오승환.

추신수(42, SSG 랜더스), 강정호(37, 야구 아카데미), 이대호(42, 방송인),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역대 한국야구 최고타자이고, 이들을 줄 세우는 논쟁은 언제나 야구 팬들의 흥밋거리다. 주로 ‘추강대엽’ 논쟁이라고 하는데, 순번은 개개인의 견해 차에 따라 바뀐다.

박찬호/마이데일리

KBO리그 통산 112승에, 국가대표를 지낸 좌완투수 출신 차우찬(37, 은퇴)은 지난 3일 자신과 코미디언 도광록이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칫칫 Chit Chit를 통해 ‘투수 버전’ 추강대엽 논쟁을 벌였다. 차우찬과 도광록은 한국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수 4명을 차례대로 류현진, 선동열, 박찬호, 오승환이라고 했다.

이른바 ‘류선박오’다. 류현진과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었고, 선동열은 한국과 일본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은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 클로저다. 차우찬은 단순한 기록보다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네 사람을 비교했다.

차우찬은 “순위를 매기는 건 사실 실례인데, 재미로 봐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을 4위에 뒀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한솥밥을 먹었으니, 너무 잘 아는 투수다. 그는 “최전성기 승환이 형 직구는 아마도 1~2등 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이런 직구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승환의 돌직구는, 단순히 스피드를 말하는 게 아니라 회전수를 의미한다. 2000년대 후반에는 KBO리그 타자들이 오승환의 패스트볼에만 타이밍을 맞추고 들어갔는데 외야로 타구를 거의 날리지 못했다. 타자가 오승환을 상대로 정타만 만들어도 박수 받던 시절이 있었다.

차우찬은 “(양)의지(두산)랑 2017년 WBC를 같이 갔다. 승환이 형이 미국에서 뛸 때인데 들어왔다. 그런데 의지가 이런 공을 처음 받아본다고 했다. 그때도 20대가 아니었는데 이런 공은 처음 받아본다고 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승환이 형이 직구만 좋은 게 아니고 제구력이 너무 좋다. 구위에 제구가 사실 조금 묻히는 감이 있다. 원하는 곳에 다 던지는 능력을 가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4위인 이유를 두고 “직구 구위는 최강인데 그 다음 변화구가 상위 세 분에 비해 살짝 떨어진다”라고 했다. 지금도 오승환의 최고 무기는 패스트볼이다.

3위는 박찬호다. 차우찬은 “우리나라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분이다. 사실 말이 필요 없는 분이다. 160km에 하이킥을 하고 그랬다 그런데 현진이랑 선동열 감독님에 비해선 제구력이 살짝 아쉽다. 공이 살짝 들쭉날쭉한 기분이 있었다”라고 했다. 실제 박찬호는 제구보다 스터프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차우찬은 1위와 2위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2위를 선동열 감독이라고 했다. 차우찬은 “완벽하시다. 앞으로 정말 선동열 감독님 같은 선수는 나오기 쉽지 않다. 그런데 류현진이 좀 더 완벽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위 류현진까지 거론했다. 차우찬은 “류현진은 제구력, 체력, 직구, 변화구. 메이저리그에서도 1선발을 할 정도니까. 물론 선동열 감독님도 메이저리그를 갔다면 무조건 잘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진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증명을 했다. 시대가 다르지만 머리속에 그려봤을 때 선동열 감독님도 대단했지만, 현진이가 좀 더 대단하지 않나”라고 했다.

오승환/마이데일리

사실 기술적으로 류현진과 선동열의 우열을 가리는 건 어렵다. 둘 다 퍼펙트한 투수다. 단, 어쨌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게 있다. 그러나 차우찬 말대로 선동열 감독이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에 갔다면 류현진만큼, 혹은 그 이상 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야구인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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