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만 40세 김정은에 '어버이' 이미지 부각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알려졌습니다.
새해 들어 만 40세가 돼서인지 북한은 김 위원장에게 '아버지' 이미지를 입히는 데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올해는 김정은 생일을 대내외에 공개할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을 딸 주애와 함께 관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사회주의 대가정의 위대한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가장 열렬한 축원의 마음을 담아 새해 첫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공연장에 울려 퍼진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김일성 집권 때인 1960년대에 나온 노래로, '아버지'는 김일성에서 김정은으로 바뀌었습니다.
<조선중앙TV> "우리의 아버진 김정은 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
이처럼 북한은 올해 들어 김정은의 '어버이' 캐릭터를 부각하는 데 특별히 공을 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김정은이 새해 첫날 학생소년궁전을 찾아 청소년들의 '설맞이 공연'을 관람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도 '아버지'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연출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김정은이 선대 지도자들의 후광에서 벗어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지난해까지 매년 1월 1일이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올해는 참배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어버이' 이미지 입히기는 김정은이 올해로 만 40세가 된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김정은 나이가 40대로 접어든 만큼 북한이 올해에는 김정은 생일을 공개할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이 만 40세였던 1982년 북한 당국이 김정일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올해도 김정은 생일이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북한 달력을 보면 김정은 생일인 1월 8일은 아무런 표기가 없는 '평범한 날'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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