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이단아, 前 EU 수장 추모하는 자리에 '깜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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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설계자'로 불리는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장례식에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조문객이 모습을 드러냈다.
EU의 결정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거나 독자적 행동으로 일관해 '유럽의 이단아'라는 별명이 붙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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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나토 가입도 저지… "대체 누구 편인가"
‘유럽의 설계자’로 불리는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장례식에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조문객이 모습을 드러냈다. EU의 결정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거나 독자적 행동으로 일관해 ‘유럽의 이단아’라는 별명이 붙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그 주인공이다.
고인의 업적에 걸맞게 EU 지휘부는 물론 주요 회원국 정상들이 장례식에 함께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왠지 이 행사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오르반 총리가 여러 지도자들 사이에서 자리를 지켰다. 로이터 통신은 오르반 총리를 “틈만 나면 EU를 헐뜯는 비평가”(frequent EU critic)라고 부르며 그의 등장이 몇몇 논평가들에겐 “깜짝 놀랄 만한 일”(surprise)이었다고 전했다.
헝가리는 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고 있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전체가 동의해야 하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데, 현재 31개 회원국 중 헝가리와 튀르키예 두 나라만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지 않았다. 나토 가입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스웨덴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EU와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선 “헝가리가 서방의 단결을 저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와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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