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전소에도 379명 전원 생존... 기적 뒤엔 ‘90초 룰’

[원샷 국제뉴스]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님들은 새해 계획 잘 세우고 계신지요. 올 한해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지구촌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40억명 이상이 한 표 이상을 행사하게 되는 중요한 해입니다. 이런 중요한 해 첫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2024년 첫 주, 지구촌에서 벌어진 일들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정리했습니다. ‘원샷 국제뉴스’입니다.

◇대세는 트럼프? 세계 안보 최대 변수될 美 대선 향방은?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세계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의 대통령 선거입니다. 특히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안정과 번영을 위한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사이의 리턴 매치(재격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재계와 세계 각국의 당국자들은 특히 트럼프가 다시 돌아올 경우 미국 사회 및 글로벌 정책에 닥칠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치 신인’ 수준이었던 1기 때와 달리 트럼프는 더 주도면밀하고 전략적으로 자신이 밀어붙이는 정책을 관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판세는 트럼프가 앞서가는 모양새입니다. 바이든이 젊은 층과 히스패닉 유권자에서도 트럼프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겼던 주요 그룹의 지지세가 대거 공화당 쪽으로 몰리는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습니다.

내년 미국의 대통령은 정말 트럼프가 될까요? 현 시점 미 대선 상황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세요.

☞점점 대세가 돼가는 트럼프, 세계 안보·미국 사회 최대 변수

☞’콘크리트 지지층’서도… 바이든, 트럼프에 밀려

☞트럼프, ‘코커스 캡틴’ 모시기 혈안

”美의회 강력 지지, 누가 돼도 한미동맹은 굳건”

◇새해 첫날 일본 또 다시 덮친 규모 7.6 강진

3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市) 일대가 쑥대밭처럼 변해 있다. 1일 규모 7.6 강진과 이에 따른 화재로 마을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다. /성호철 특파원

새해 첫날 일본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일 오후 4시 10분쯤 일본 혼슈(本州) 중부의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기상청은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지진해일)가 몰려올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날 지진으로 이시카와현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거나 불이 나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고 골절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총 3만3000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특히 노토지진의 피해가 가장 컸던 와지마시는 이번 지진으로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1일 강진으로 와지마시가 서쪽으로 1.3m가량 움직였다고 2일 밝혔습니다. 스즈시도 같은 방향으로 약 80㎝ 이동했습니다.

이번 지진의 피해 상황을 전하기 위해 성호철 특파원이 와지마시를 직접 찾았습니다. 피해를 입은 일본과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현지 상황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강… 열도 중앙부를 12시간 흔들었다

☞일본 강진, 도시가 통째 서쪽으로 1.3m 밀려갔다

☞새벽 3시 대피 경보...골판지 덮고 질서있게 여진의 밤을 견뎠다

☞전쟁터보다 더한 폐허… “사람 깔려 있다” 신고 잇따라

☞日서부까지 이례적 강진… “불의 고리 영향권”

☞’신속하게, 침착하게’… 재난 보도지침 따른 NHK

◇비행기 전소했지만 379명 전원 살았다… 하네다 공항의 기적

2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소속 516편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NHK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이날 오후 5시 47분쯤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 활주로를 달리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 등 379명은 화재 발생 직후 전원 탈출했다. 홋카이도 삿포로를 출발한 이 여객기는 하네다공항 착륙 직전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도 화재가 발생, 탑승자 6명 중 1명은 탈출했지만 5명은 사망했다고 NHK는 전했다. /AFP 연합뉴스

일본에서 지진에 이은 또 한번의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2일 일본 도쿄 인근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며 대형 화재가 발생해 JAL 기체가 전소(全燒)했습니다. 항공기 내부가 불타는 모습이 일본 공영방송 NHK 등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했는데, JAL 여객기에 탑승했던 379명은 모두 탈출했습니다.

방송 화면엔 탑승객들이 내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전원 탈출에 성공했다고 TV아사히 등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항공기에 불이 붙고 난 직후 설치된 탈출 슈터를 타고 비행기 밖으로 나왔다고 알려졌습니다. 탈출 슈터란 사고 시 항공기 출입구에 부착된 미끄럼틀에 가스를 투입해 신속히 팽창시켜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긴급 탈출구를 말합니다. 항공사 대부분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기내에서 탈출시키도록 훈련받는 이른바 ‘90초 룰’을 규정으로 삼고 있는데, 이번 JAL 승무원들도 이에 따라 탑승객들을 신속히 대피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하네다 공항 379명 생존 기적 뒤엔… 대피 ‘90초 룰’ 있었다

☞”짐 포기하고, 앞으로”… 승무원은 침착했고 승객은 모두 안내 따랐다

☞세계 3위 하네다공항서 어쩌다 이런 사고가…

☞지진 피해 도우러 가다… 보안청機 5명 숨져

◇세계 40억명이 한 표 던지는 선거의 해… 첫단추 끼울 대만 총통선거

3일 저녁 대만 신베이에서 열린 대규모 민진당 유세 현장의 전광판에 '둥쏸' 두 글자가 띄워져 있다./이벌찬 특파원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연중 잇달아 열리는 올해, 대만 유권자들이 총통을 뽑으며 선택의 첫 테이프를 끊습니다. 대만 선거는 G2(미국·중국)의 기술 굴기, 해양 패권, 이념 경쟁이 맞붙는 가운데 열려 세계 안보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대만 유권자가 친미·독립 노선을 내세운 여당 민주진보당을 선택할지, 적나라한 친중 노선을 내세운 중국국민당을 선택할지에 따라 세계 정세는 다른 방향으로 요동칠 수 있습니다.

대만 총통 후보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국민당의 허우유이와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의 커원저 등 세 명입니다. 지난해 11월 허우유이와 커원저가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TVBS가 지난달 30일 조사해 다음 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중 성향 라이칭더 후보 지지율이 33%, 친중 허우유이 후보는 30%, 중도로 분류되는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24%였습니다.

연이은 선거의 첫단추를 끼울 대만 선거 현장을 전하기 위해 이벌찬 특파원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대만 총통 선거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선거의 해, 대만이 세계 질서 첫 시험대...사실상 美中 대리전

☞민진당, 80~90년대 민주화 주도… 국민당, 1919년 중국 본토서 창당

☞올해 40억명이 한표 행사한다

◇일촉즉발 중동 정세… 이란서 폭탄 테러로 최소 84명 사망

4일(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시에서 사람들이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의 무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전날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며 대원 2명이 폭말물 조끼를 입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AP 연합뉴스

3일 중동의 이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입니다. 테러는 2020년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국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숨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도중 발생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이번 테러로 최소 84명이 숨지고 28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이란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테러가 IS 소행으로 알려지며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IS와 이란은 반미(反美)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수니파인 IS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적대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란 ‘피의 보복’ 선언… 중동 확전, 일촉즉발 위기

☞IS “이란 추모식 폭발 테러, 우리가 했다”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폭발…최소 103명 사망

◇北이 러시아에 준 탄도미사일, 우크라 공격에 사용돼

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소방관이 러시아로부터 발사된 미사일 파편에 붙은 불을 끄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5일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일 미국 백악관이 북한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의 발사 및 폭발 지점을 짚으며 북·러 군사협력을 공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북한산 미사일의 실물도 공개한 것이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수십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발사대를 제공받았고 일부는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공격에 실제 사용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 시각) 밝혔습니다. 북한이 그간 대남(對南) 타격용으로 개발해온 SRBM이 러시아를 통해 실전 투입되면서 북·러 간 군사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 미사일이 전투에 실제로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등을 보내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미사일 전력 고도화에 필요한 첨단 기술 일부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北이 러에 준 탄도미사일, 우크라 공격에 사용됐다

◇95년만에 자유 찾은 미키마우스

월트 디즈니사가 1928년 11월 선보인 만화 영화 '증기선 윌리'에 나오는 미키마우스.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은 올해 1월 1일 해제돼 공공 도메인으로 전환됐다./월트 디즈니 컴퍼니

올해부터 콘텐츠 창작자들은 가느다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크고 동그란 눈과 귀를 자랑하는 원조 ‘미키 마우스(미키)’ 캐릭터를 가공해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월트 디즈니사가 1928년 선보인 초대 미키 캐릭터의 저작권이 지난달 31일부로 만료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원조 미키를 각색한 다양한 디자인을 디즈니사에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은 채 인형이나 만화 등으로 상업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키의 여자 친구 ‘미니 마우스’, 곰돌이 푸의 친구 호랑이 캐릭터 ‘티거’도 같은 날 저작권 울타리에서 벗어났습니다.

☞’세계 최장수 캐릭터’ 원조 미키, 95년 만에 자유의 몸

이번 주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 입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새해 세우신 계획 잘 지키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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